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전면 등판에도 野 판세 암울…李, 복귀 로드맵도 '먹구름'

뉴스1

입력 2022.05.17 16:17

수정 2022.05.17 16:1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상마당에서 열린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거리유세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5.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상마당에서 열린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거리유세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5.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3일 경기 수원시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민주당 제1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5.1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3일 경기 수원시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민주당 제1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5.1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강수련 기자 =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 출마와 함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6·1지방선거와 미니 총선급 보궐선거를 이끌고 있지만, 심상찮은 지지율 부침에 당 안팎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위원장의 등판 자체가 대선 민심에 반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오히려 이재명 역풍을 우려했다. 또 이번 선거 결과가 이 위원장의 향후 정치적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지난 6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전략 공천된 데 이어 다음날인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식 수락 선언을 했다.

이 위원장이 당시 "더 나은 국민의 미래를 위해 힘겨운 선거에 나선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 반드시 이기겠다"라며 "민주당의 상황과 지방선거의 어려움 또한 대선 패배에 따른 제 책임이고, 이를 타개하는 것 역시 전적으로 제 책임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8일 인천 계양구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 고문이 대선 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3월10일 대선 선대위 해단식 이후 59일 만이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로 수도권을 꼽으며 '과반 승리'를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지역구에 얽매이지 않고 당의 승리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연일 내비치고 있다.

실제 이 위원장은 본인의 출마지인 인천 계양을뿐 아니라 전국을 누비며 이번 선거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의 등판 열흘째이자 선거를 15일 앞둔 현재 상황은 이 위원장에게 녹록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지난 14~15일 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2412명(서울 803명, 경기 809명, 인천 8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 세 곳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안팎에서 앞섰다.

서울시장 지지율에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52.4%로 송영길 민주당 후보(27.2%)를 25.2%포인트(p) 격차로 따돌렸다.

경기도지사 지지율에선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37.2%로 김동연 민주당 후보(34.7%)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4%p) 내인 2.5%p 앞섰다.

인천시장 지지율에서도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39.6%로 박남춘 민주당 후보(32.5%)보다 7.1%p 높았다.

이 위원장 본인도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토로했다. 그는 전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지선은) 호남만 제대로 지켜도 다행이다 싶을 상황이다. 수도권을 한 곳이라도 이기면 승리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다만 "그 정도로 만족은 어렵다. 최선을 다해서 과반을 향해 가야 한다"라며 "돌풍의 핵이 인천이고, 인천에서 이겨서 수도권을 이기고, 수도권 승리를 통해 강원·충청까지 승리를 확대해야 한다. 가능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 위원장의 전격 등판이 오히려 역풍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 위원장이 인천 계양을로 출마하면서 유권자들은 이 위원장이 대선 민의에 반하는 것으로 보는 것 같다"라며 "이런 민심이 경기도, 인천에서 오히려 좋지 않게 작용한 것 같다. 국정안정론 못지않게 이재명 심판론이 이번 선거를 관통하는 핵심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또한 "등판 자체가 오히려 마이너스다. 연고도 없는 계양을에 나서는 것이 명분이 되겠느냐"라며 "본인은 당선될지 모르겠지만 중도층이 이탈하고 있어 민주당엔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으론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이 위원장의 향후 정치 행보도 뒤바뀔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당초 정치권에선 이 위원장이 국회 입성과 함께 공천권을 쥔 당대표, 차기 대선 후보 등 이른바 대권으로 가는 '문재인 코스'를 밟을 것이란 예측이 제기됐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선전하면 전당대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지만, 패한다면 이 위원장에 대한 책임론과 함께 당권 도전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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