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대결 구도…국민의힘 '국정안정론' vs 민주당 '정권견제론'
與, 지방선거 압승 통해 윤석열정부 안정적 국정 운용 뒷받침
野, 4·7재보선, 대선 등 연패 고리 끊고 정국 주도권 장악 노려
이번 6·1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만에 실시되는 첫 전국규모 선거로 지방권력 쟁탈 자체도 중요하다. 그것 못지 않게 선거 이후 거센 후폭풍도 예고하고 있어 '여소 야대' 정국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대선이나 총선에 비해 지방선거의 경우 유권자의 관심도나 투표율이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선거 결과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초반 국정 장악력은 물론이고 향후 국회에서의 정국 주도권도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들어갈 수밖에 없어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4·7재보궐선거 대승에 이어 대선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이번 지방선거까지 석권한다면 이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국민적 심판으로 규정하고 수권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압도적 의석수로 국정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는 거야(巨野) 민주당의 정치 공세를 무력화할 수 있는 명분과 동력도 생기게 된다.
반면 국민의힘이 만약 서울, 인천, 경기 수도권 '빅3'를 모두 탈환하지 못하고 영남 텃밭 외에 전체 판세를 좌우하는 충청이나 강원 등에서 야당에게 밀려나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여당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의 충격과 후유증 등으로 인한 침체의 늪을 벗어나 힘 있는 야당으로서 국정 장악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는 총력전으로 나올 태세다. 이재명 대선 후보를 두 달 만에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차출하고, 대선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났던 송영길 전 의원을 다시 무대 위로 올려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우는 등 당의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전력투구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여기에는 대선 뒤로 흩어진 여권의 지지층을 다시 끌어모아 결집에 나선다는 복안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다만 지금 당 지도부가 구심점이 없는 사실상 권력의 공백기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지방선거마저 참패한다면 당 내부에서 책임론을 둘러싸고 내홍이 격화될 수밖에 없다. 당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당대표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와 맞물려 당권 경쟁이 계파 갈등으로 변질되면서 당 내홍과 자중지란이 심화되는 악순환을 반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거전이 양당 중심의 대결 양상으로 펼쳐지다보니 경쟁률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등 윤석열정부 초대 내각 국무위원 임명 문제와 한미 정상회담, 북한 코로나19 관련 대북 지원 성사 여부, 후보 단일화 등의 변수들이 판세에 직간접적으로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각당의 차기 대선 주자들의 입지도 지방선거를 통해 크게 좌우될 것이 분명해보인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서 나란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안철수(성남 분당갑)·이재명(인천 계양을) 후보는 우선 원내에 입성한 다음 당권을 장악하고 대권을 잡는 단계별 시나리오를 구상 중에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오세훈(국민의힘)·송영길(민주당) 후보는 지방선거 승리를 발판삼아 '체급'을 끌어올려 5년 뒤에 유력 대선 주자로 등판하게 될 가능성도 아예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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