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북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고양시와 명지병원이 개발한 북한 의료인용 ‘코로나19 대응 매뉴얼’과 진단시스템 구축을 통한 남북 의료협력방안이 재조명 받고 있다.
2020년 고양시는 남북교류협력기금 지원연구 사업을 통해 명지병원과 함께 북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과 의료인 교육 프로그램, 선별진료소 등 진단체계 구축을 통한 남북 의료협력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매뉴얼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도상국-국제연합-국경없는의사회 등이 만든 매뉴얼과 국내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바탕으로 북한 용어를 사용해 북한 실정에 가장 적합하게 만든 매뉴얼이다. 매뉴얼은 동영상, 책자, 파일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됐다.
그동안 북한은 국경지역 전면차단 등 1차 방역을 통해 코로나19 청정국을 주장해온 만큼 코로나19에 대한 주민 인식과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며, 정확한 정보와 내부 지침이 마련되지 않아 환자가 발생할 경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K-방역을 바탕으로 제작한 ‘북한용 코로나19 대응 매뉴얼’과 북-중 국경 선별진료소 설치를 통한 진단-검사 체계 구축 등 지원방안이 적용되면 북한은 코로나19 상황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고양시 관계자는 말했다.
또한 고양시는 전국 최초로 ‘고양 안심카 선별진료소’ 설치-운영을 통해 지역사회 코로나19 대응에서 모범을 보인 행정경험과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운영 등 코로나 대유행에 대응한 명지병원 경험과 노하우도 북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소영 평화미래정책관 팀장은 18일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비해 관내 병원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연구와 의료지원 방안을 마련해온 만큼, 북한 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든 대북 의료지원과 모든 협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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