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검찰 재직 시절 논란에 대해 사과했지만, 해명 과정에서 나온 발언 때문에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말뿐인 의회주의자로는 야당만이 아니라 국민 불신만 깊어질 뿐"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압박했다.
윤 비서관은 지난 17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검찰 재직 시절 성비위 연루 논란과 관련해 질의응답을 가졌다. 앞서 윤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 운영지원과장을 맡았는데 당시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언행으로 경고 처분을 받은 것과 과거 출간한 시집에서 여성에 대해 부적절한 표현 논란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비서관은 "국민들에게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당연히 사과를 드려야 맞다고 생각한다"며 "그 점에 대해 먼저 사과드리겠다"며 90도 인사를 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검찰에 있을 때 어떠한 징계를 받았는지 사실을 설명하고 입장 좀 밝혀달라"고 질의하자 윤 비서관은 "2003년도 일을 말씀하셨는데 그때 제가 윗분들로부터 일 열심히 한다고 격려금을 받았고 그날이 공교롭게도 제 생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10여명 남짓 되는 직원들에게 제가 소위 생일빵이란걸 처음 당했다"며 "하얀 와이셔츠에 까만 초콜릿 케이크로 뒤범벅돼 (직원들이) '생일에 뭐해줄까'라고 말해서 화가 나 '뽀뽀해주라'고 했던 말은 맞다"고 말했다.
윤 비서관은 "제가 어떤 성추행을 했다고 조사받은 것도 아니고, 2003년에 조사가 되는지도 몰랐다"며 “조사가 뒤에서 이뤄졌더라. 이후 '감찰본부장 경고'로 대검에서 서부지검으로 전보 조치가 됐다"며 당시 징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요즘 어떤 언론사를 보니까 저에 대해 2차에서 어쨌다는 둥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일일이 대꾸를 하면 정말 진흙탕 싸움이 되기 때문에 아무 말씀 안 드리고 제가 잠자코 있었던 것"이라고 성토했다. 끝으로 "다만 저로 인해 상처 입고 피해 입은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제가 사과를 드렸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송구하다"고 말을 맺었다.
윤 비서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논란이 빚어지면서 윤 비서관에 대한 의혹은 계속될 전망이다. 윤 비서관이 지난 2002년 출간한 시집에 대해서도 일부 구절이 논란을 빚으면서 윤 비서관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은 것으로 일각에서는 예측했다.
이에 야당인 민주당에서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과 잇따라 불거진 인사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이 의회 존중과 협치의 실체를 보여줘야 한다"며 "말뿐인 의회주의자로는 야당만이 아니라 국민 불신만 깊어질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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