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에 되살아난 대학가 상권 "코로나 끝"
영업제한 조치 이후 음식점·노래방 등 매출액 60% 상승
영업제한 조치 이후 음식점·노래방 등 매출액 60% 상승
[파이낸셜뉴스] "신입생 환영회가 열려서 단체 예약도 받고.. 일상회복을 실감하죠."
거리두기 해제와 일상회복이 진행됨에 따라 오랜 시간 보릿고개를 겪었던 대학가 상권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동안 끊겼던 단체 손님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대학가 상인들은 "학교에 학생이 오니까 사람 사는 것 같다"며 콧노래를 불렀다.
■"버티니까 풀리네" 자영업자 웃음꽃
18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들의 등교수업이 진행되면서 그간 극심한 매출고에 시달렸던 주변 상권도 되살아나고 있다.
전날 KB국민카드가 공개한 카드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영업 제한 조치가 풀린 지난달 18일 이후 서울 지역 음식점과 노래방 등 18개 업종의 오후 6시 이후 하루 평균 매출액이 60% 증가했다.
특히 대학가 상권으로 분류되는 안암동(고려대), 필동(동국대), 사근동(한양대) 상권은 매출건수가 각각 86%, 96%, 89% 치솟았다.
현장에서 매일 손님을 접하는 자영업자들은 이러한 수치를 실감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사라졌던 신입생 환영회 등 행사가 열리는 것은 물론, 주말이 되면 새벽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17일 방문한 한양대 인근 식당에는 10명이 넘는 학생들이 테이블을 붙여 놓고 식사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맥줏집 관계자 박순수씨(69)는 "3년 정도 너무 힘들었는데 버티고 버텼더니 이제야 풀리는 거 같다"며 "주말이 되면 손님이 끊이지 않아서 집집마다 꽉꽉 찬다. 토요일에는 새벽 5시까지 영업하는데 너무 좋다"고 말했다.
한양대 인근에서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유모씨(42)는 "코로나 유행이 사실상 끝나면서 새롭게 상권에 들어오려는 술집이나 음식점이 늘고 있다"며 "자영업자 매출 상황도 많이 좋아졌고, 인근 원룸들도 대부분 가득 찬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인근 식당도 '만석'…"사람 많아져"
생기를 되찾은 건 다른 대학가 상권도 마찬가지였다. 18일 낮 12시15분께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인근의 한 한식당은 한 테이블을 제하고 모두 만석이었다. 한 테이블 손님이 일어나자 2분 이내로 다른 손님이 들어와 채울 정도로 사람이 몰렸다.
5년째 식당을 운영해왔다는 점주 김모씨(42)는 "작년에는 비대면 수업이라 학생들이 다들 지방에 내려가 있어 이쪽으로 사람들이 안 다녔다"며 "작년에는 학생들이 10% 왔다갔다 했다면 지금은 100%정도 늘었다"고 전했다.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윤씨(47) 또한 걸레로 노래방 안 이곳저곳을 닦으면서도 싱글벙글인 표정이었다. 윤씨는 "11시에 영업 시작한 지 1시간 만에 벌써 10팀이 왔다 갔다. 코로나19가 심각했을 때는 11시에서 1시간 동안 2~3팀이 올 정도였는데 길거리에도 티가 날 정도로 사람이 늘었다"며 웃었다.
한 유명식당 앞에는 17명이 줄을 섰다. 식당 앞에 서 있던 고등학생 정모군(18)은 "벌써 30분째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동네에 사람이 늘어 활기차져 좋다"고 했다.
해당 식당에서 식사하려다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식당으로 자리를 옮긴 손님도 있었다. 인근 식당으로 옮긴 서울대 대학원생 김모씨(30)는 "공대생이라 늘 대학원 업무실에 출근하는데 개학도 하고 사람들이 확실히 많아졌다"며 "세 달 전에 비하면 2~3배 가까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대 학생 이모씨(21) 또한 "자취를 하고 있는데 올해부터 전면 대면 수업이 진행돼 친구들이랑 자주 보게 된다"며 "만나면 나가서 사먹게 돼 시험기간 끝난 뒤에는 일주일에 3~4일은 약속이 있다"고 밝혔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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