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비행현상 400건″
[파이낸셜뉴스] 미국 의회에서 50년 만에 미확인 비행물체(UFO) 관련 공개청문회를 개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하원 정보위 산하의 대테러·방첩소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청문회를 열고 미확인 비행현상(UAP)과 관련한 진상 규명 조사 과정을 들었다. UAP는 미군이 UFO 대신 사용하는 용어다.
청문회에는 로널드 몰트리 국방부 차관과 스콧 브레이 해군정보국 부국장이 출석했다. 청문회에서 브레이 부국장은 UAP 사례가 400개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국방부가 지난해 6월 제출한 UAP 관련 보고서에는 2004년부터 17년간 군용기에서 관측된 144건 중 143건이 UAP로 분류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보고 했을 때보다 257건이 늘어난 셈이다.
브레이 부국장은 "승인되지 않거나 미확인된 항공기 또는 물체가 군사 통제 훈련 구역이나 훈련 범위에 포함된 지역, 기타 영공에서 목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발견에 대한 보고가 빈번하고 지속적이다"고 말했다.
청문회에서는 보안이 해제된 UAP 영상도 처음 공개됐다. 항공기 조종석 오른쪽으로 정체 불명의 물체가 순간적으로 빛을 내며 날아가는 모습이다.
브레이 부국장은 "이 물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며 "우리는 UAP가 지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왔을 것이라는 어떠한 물질적 증거도 없다"고 설명했다. 미군이 해당 물체와 통신을 시도한 적도 없고, 통신 신호를 받은 적도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조사를 책임지고 있는 몰트리 차관은 "UAP는 안보 일반과 비행 안전에 있어 잠재적 위험을 초래하는 만큼 그 기원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안드레 카슨 소위원장은 "UAP를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존재한다"며 "국방부 관리들이 규명하기 쉬운 사례에만 집중해 정작 규명하지 못한 현상의 근원을 밝히는 데 소홀한 건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언급했다.
미 의회가 미확인 비행체나 비행 현상에 대해 청문회를 여는 것은 1970년 미국 공군이 UFO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블루북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뒤 처음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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