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 2021년 전 지구 기후현황 보고서 발표
온실가스, 해수면, 해수 온도, 해양 산성도 신기록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 산업화 이전보다 1.11℃↑
온실가스, 해수면, 해수 온도, 해양 산성도 신기록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 산업화 이전보다 1.11℃↑
[파이낸셜뉴스] 지구와 인류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하는 기후변화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전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11(±0.13)℃ 높았다.
18일 기상청과 세계기상기구(WMO)는 기후변화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 중 온실가스 농도, 해수면 상승, 해수 온도, 해양 산성도가 지난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번 기록 경신에 대해 WMO은 "인간 활동이 육지와 해양 및 대기에 전 지구 차원의 변화를 일으켜 생태계에 장기적으로 유해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증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WMO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이날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년은 지난해 초와 연말에 있었던 라니냐 현상에도 불구하고 가장 더웠던 7년 중 하나로 기록됐다. 라니냐 현상으로 온도가 일시적으로 낮아지는 효과는 있었으나 전반적인 기온 상승 추세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기후붕괴 문제 해결에 실패한 인류에 관한 암담한 내용"이라며 "화석연료의 종말을 선언하고 새로운 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역대 가장 더운 해의 기록 경신은 이제 시간문제다. 인간이 만들어낸 온실가스에 가둬진 열은 앞으로 수 세대 동안 지구의 기온을 높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그는 "대기에서 탄소를 제거하는 수단을 발명하지 않는다면 해수면 상승, 해수 온도 상승 및 해양 산성화는 앞으로 수백 년 동안 계속될 것이다. 일부 빙하는 되돌릴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으며, 이미 20억명의 인구가 물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이 세계적으로 장기화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페테리 사무총장은 "재난 대비에 수년간 투자한다는 것은 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급증하더라도 더 많은 목숨을 구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뿔(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케냐 등 동아프리카 지역 일대) 지역에 발생한 심각한 가뭄 위기, 최근 남아프리카에 발생한 최악의 홍수 사태, 인도와 파키스탄의 폭염 등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더 많은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번 WMO 2021년 전 지구 기후현황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가 보여준 기후변화 지표들이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나타났는지 △관련된 극단적 영향을 국가 및 지역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체감했는지를 정책결정자들에게 제공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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