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형찬 국민의힘 부산 강서구청장 후보가 공무원 재임 당시 출장 중 강원랜드로 무단 이탈한 의혹을 받는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후보 개인의 부도덕성에 대한 비판과 함께 국민의힘 당차원의 '깜깜이 공천' 시스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강윤경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수석대변인은 18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사회의 기본인 청렴에 대한 철학에 낙제점을 받은 김형찬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부산시 도시경관 과장(4급) 시절 2008년 2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수도권 출장 기간 중 8차례 근무지 이탈 등으로 감사원에 적발됐다.
위반 사항으로는 Δ미출장 1회 Δ출장지 조기퇴근 2회 Δ출장지 무단이탈 5회로 파악됐다. 김 후보는 2011년 11월 부산시로부터 '견책' 징계를 받았다.
강 대변인은 "출장을 간다며 속이고 카지노에 달려가는 공직의 기본이 안 된 사람이 주민의 대표를 뽑는 선거에 출마했다"며 "감사원 조사에서 비위가 드러났지만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김 후보의 감사원 처분조차 검증하지 않고 '깜깜이 공천'을 했다"며 "공직에 대한 개념도 없이 도박에 빠진 사람을 당내 경선 없이 전략 단수후보로 공천했나"고 직격했다.
민주당 기자회견이 열린 지 30분 후 김 후보는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의혹을 인정했지만, 사퇴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오래전 불미스러운 일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호기심으로 인한 잘못된 행동으로 구민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출장지에서 임무를 마치고 즉시 (부산에) 복귀했어야 했는데, 그릇된 생각으로 강원랜드를 출입하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의 잘못을 항상 잊지 않고 기억하며 스스로 채찍질하고 살아왔다"며 "수도권 출장 이후 강원랜드에 출입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하루를 앞두고 민주당이 이날 국민의힘 특정 후보에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은 열세에 놓인 지역 선거 판세에서 반전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대선에서 강서구에서는 부산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이 가장 높은 42.92%로 나타났다. '보수 텃밭'인 부산에서도 민주당 바람이 작용한 것이다.
당초 3자 구도였던 강서구청장 선거는 지난 16일 안병해 무소속 후보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노기태 현 강서구청장(민주당)과 김 후보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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