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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황제' 스티브 윈, 알고 보니 중국 간첩?

뉴스1

입력 2022.05.18 17:18

수정 2022.05.18 17:48

'카지노 황제' 스티브 윈(우)이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과 대화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카지노 황제' 스티브 윈(우)이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과 대화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궈원구이 -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궈원구이 -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카지노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스티브 윈'의 존재는 신화적이다. 디즈니랜드가 어린이들의 놀이터라면, 라스베이거스는 '어른들의 놀이터'다. 라스베이거스를 어른들의 놀이터로 만든 장본인이 바로 스티브 윈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를 '라스베이거스 황제' 또는 '카지노 황제'라고 부른다.

그런 그가 기소됐다.
미국 법무부는 윈이 중국 대리인으로 등록하지 않은 채 중국을 위해 로비를 했다며 관련 법 위반으로 기소했다.

윈의 변호사는 "윈이 중국 정부의 대리인으로 활동한 적이 없기 때문에 외국 대리인 등록법에 따라 등록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윈은 꾸준히 중국 정부를 위해 로비를 해왔다. 그는 2017년 6월부터 8월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고위 관리들에게 미국에 망명을 요청한 중국 사업가 궈원구이의 비자를 취소해달라고 요구했다.

궈원구이는 중국 공산당 고위간부들의 금고지기로 활약하다 중국 지도부의 눈 밖에 나 미국에 망명했었다.

당시 윈은 중국 공안부 부부장(차관)이었던 쑨리쥔을 대신해 트럼프 행정부에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보기관의 간부와 접촉한 것은 간첩 혐의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도 한때 카지노 사업을 했기 때문에 그는 트럼프와 '절친'이다. 중국은 이런 인맥을 이용, 린을 시켜 트럼프에게 압력을 행사하게 했던 것이다.

윈은 이 사건 이외에도 중국을 위해 여러 건의 로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중국 로비스트로 등록을 하고 이 같은 행동을 했으면 문제가 없다. 그는 그러나 로비스트 등록을 하지 않고 이 같은 행위를 했다.

윈이 중국을 위해 로비를 한 것은 마카오 카지노의 사업권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카오는 중국이 대규모 투자를 함에 따라 라스베이거스를 꺾고 세계최고의 카지노 도시가 됐다. 윈은 마카오에 자신의 카지노를 개설했다. 중국 당국은 카지노 영업권 연장 등을 미끼로 윈을 중국 편으로 만들 수 있었다.


소싯적 아버지가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하는 것을 보면서 자란 그는 “카지노에서 돈을 버는 유일한 길은 카지노를 소유하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실제 그는 카지노를 소유하게 됐고, 라스베이거스를 대표하는 카지노 재벌이 됐다.


이에 따라 ‘라스베이거스의 황제’ 또는 '카지노의 황제' 라는 별명을 얻었으나 결국 ‘중국 로비스트’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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