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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잡아넣자"… 전세계 루나 투자자들 소송 줄잇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8 18:07

수정 2022.05.18 18:07

국내 투자자 20만명 이상 추산
'폭망' 해외 피해자들도 움직임
"20% 이자지급은 폰지사기"
권도형 재산가입류 신청 접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레딧 한 사용자가 권 대표를 사기 혐의로 싱가포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사용자는 자신이 공개한 싱가포르 경찰 보고서에서 "싱가포르에는 1000명 이상의 UST와 루나 투자자가 있다"며 "루나 가상자산 사기로 돈을 잃은 시민들을 걱정하며 이들을 위한 정의를 찾기 위해 경찰에 신고한다"고 밝혔다. fnDB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레딧 한 사용자가 권 대표를 사기 혐의로 싱가포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사용자는 자신이 공개한 싱가포르 경찰 보고서에서 "싱가포르에는 1000명 이상의 UST와 루나 투자자가 있다"며 "루나 가상자산 사기로 돈을 잃은 시민들을 걱정하며 이들을 위한 정의를 찾기 위해 경찰에 신고한다"고 밝혔다. fnDB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와 '자매코인' 루나(LUNA)가 동반 폭락하면서 국내에서만 20만명 이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권도형(해외 사용 이름 권도) 테라폼랩스 대표를 상대로 세계 주요 국가에서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 국내에서도 소송이 준비 중이고 싱가포르에서는 이미 소송이 제기됐다. 세계 80여개 국가에서 루나가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송을 제기하는 국가 수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로펌·피해자 등 권 대표 고소 추진

18일 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LKB)는 권 대표의 재산 가압류를 신청하고, 사기 혐의 고소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로펌 내부에 투자 피해자가 있어 별도의 피해자 모집 등의 절차 없이도 이르면 19일 서울지방경찰청 금융수사대에 고소장을 접수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변호사 6명을 투입, 소송 서류를 검토하고 있으며 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사수신은 인허가나 등록없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김현권 LKB 파트너 변호사는 "앵커프로토콜이 20% 이자지급을 약속하며 수십조원의 자금을 끌어 들였는데,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하거나 추가 신규 투자자가 없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며 "이번 사태 역시 신규 투자자 유입이 중단되며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 대표가 이같은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했는지 여부와 이를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고지했는지 여부가 소송의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또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 측이 가격하락 방어를 위해 비트코인(BTC)을 샀다고 하는데 실제로 구입을 했는지 여부도 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카페 '테라 루나 코인 피해자 모임'도 내주 권 대표 등을 사기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하는 것을 목표로 진정서를 모집하고 있다. 모집 대상은 △탈중앙화금융(DeFi) 앵커 프로토콜 투자자 △루나 코인 투자자 등이다. 해당 카페에는 현재 1653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들은 권 대표 외에도 테라를 공동 창업한 신현성 차이홀드코 대표를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신 대표 측은 "테라와 관련이 없다"고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앵커 프로토콜과 루나 등이 지난 해부터 계획된 '폰지사기'라고 주장했다. 폰지사기는 아무런 이윤창출없이 투자금을 이용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사기 수법이다. 이들은 "수십조원을 벌어들이고 해외에서 호의호식하고 있는 권 대표와 이들을 돕고 모의하고 공생한 루나, 테라 관계자들의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면 피해자를 최대한 많이 모아달라"고 주장했다.

■싱가포르 투자자 "권 대표 재산 압류해야"

앞서 권 대표는 싱가포르에서도 피소된 바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EWN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레딧의 한 사용자가 권 대표를 사기 혐의로 싱가포르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용자는 자신이 공개한 싱가포르 경찰 보고서에서 "싱가포르에는 1000명 이상의 UST와 루나 투자자가 있다"며 "루나 가상자산 사기로 돈을 잃은 시민들을 걱정하며 이들을 위한 정의를 찾기 위해 경찰에 신고한다"고 밝혔다.

이 사용자는 "UST는 1달러에 가치가 연동돼 있어야 하지만 폰지사기가 붕괴하며 0.1달러 이하로 가격이 떨어졌다"며 "320억달러(약 41조원) 이상의 가치를 갖던 루나 역시 하룻밤 사이에 가치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권 대표는 내가 듣기로는 아직도 억만장자로 알고 있다"며 "그는 적어도 루나를 통해 벌어들인 돈은 모두 투자자들에게 환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현재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송은 한국과 싱가포르 외에도 해외 다수 국가로 번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전문업체 코인힐스에 따르면 18일 현재 루나는 78개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브라질 레알화, 유로화 등 21개 기준화폐로 거래가 가능하다. 24시간안에 거래가 발생한 거래소는 39개에 이른다.
디파이 앵커 프로토콜의 경우 전 세계 어디에서도 접속이 가능해 다양한 국가에서 피해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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