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 제2공항 건설이 6·1지방선거 제주도지사선거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은 지난 2015년 11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로 입지가 확정됐지만, 찬반 갈등이 이어지면서 7년째 답보상태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제2공항 건설계획 확정을 앞두고 환경부가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했다. 환경부는 반려사유로 항공기 소음 예측 오류와 피해 예상 생물에 대한 보호 방안 미흡 등을 들었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검토 연구' 용역을 다시 추진 중이다. 용역 결과는 오는 7월쯤 나올 예정인데, 환경부가 요구하는 사안에 대해 보완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국토부는 새로운 평가서를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110대 국정과제와 지역공약에 제주 제2공항 건설을 포함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도 제주지사 재임시절부터 줄곧 '정상추진'입장을 견지했다.
그런데 제주도지사선거 후보들의 입장은 온도차가 있다.
더불어 오영훈 후보(53·전 국회의원)는 "제주지역 공항 인프라 확충은 필요히고, 현재 공항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전제하면서도 찬반에 대해서는 모호하다.
다만 오 후보는 "지난해 7월 환경부가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반려한 뒤 국토교통부에서 보완 가능성에 대한 용역을 진행 중인 만큼 그 결과와 도민의 뜻을 모아 구체적이고 정확한 해법을 찾겠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67·전 제주대총장)는 제2공항 조기 착공을 공약을 내걸었다.
허 후보는 "제2공항은 도민 대다수가 필요하다고 해서 정부에 건의했고, 박근혜·문재인 정부 공약에 반영돼 추진됐다"며 "반대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갈등해소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윤석열 정부에서 조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진보성향인 녹색당 부순정 후보(47·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와 무소속 박찬식 후보(59·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공동대표)는 명확한 반대입장을 보인다.
부 후보는 "이미 제주의 관광수용력은 한계에 직면했다"며 "더 많은 관광객을 받기 위한 제2공항 건설을 전면 백지화해야 하고, 제주 기점 항공편 수를 조절해 입도 관광객 수를 지난 2010년 수준인 연간 800만명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기존 제주공항에 첨단 관제 운영시스템을 도입해 안전하고 편리한 첨단 신공항으로 개조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박 후보는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을 지냈다.
제주도민들의 여론도 갈린다.
뉴제주일보, 헤드라인제주, KCTV 제주방송, 제주투데이 등 제주언론 4사가 한국갤럽에 의뢰 도내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서 제2공항 건설 찬성은 44.5%, 반대 48.1%로 조사됐다. 모름 , 반대 의견이 높았으나 오차범위(±3.1%p) 내였다. 모른다/무응답은 7.4%다.
또 찬반 단체들은 주요 도지사 후보에 각각 입장문을 전달하기도 하는 등 '제2공항 표심'이 선거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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