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뉴스1) 박진규 기자 = 6·1 지방선거 전남 기초단체장 선거는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격전지가 수두룩하다.
전남은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지지기반으로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지만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13일 선관위 후보등록 마감 결과 전남 22개 기초단체장 선거구에 60명이 후보로 등록, 2.72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21명, 국민의힘 4명, 정의당 2명, 한류연합당 1명, 무소속이 절반이 넘는 32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중 무안과 나주, 영암이 5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여수와 광양이 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남과 보성에서는 재선에 나선 민주당 명현관 후보(59)와 이철우 후보(57)가 '나홀로' 후보 등록을 하면서 무투표로 당선됐다.
이 가운데 전·현직 단체장들이 무소속으로 나선 지역에서는 민주당 후보와 자존심을 건 싸움이 예상된다.
목포시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 후보인 김종식 후보(71)와 무소속 박홍률 후보(68)가 재재결을 펼친다. 김 후보와 박 후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각각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후보로 격돌해 김종식 후보가 292표 차로 신승을 거둬 이번 선거에서도 접전이 예상된다.
순천시장 선거는 전남도의원을 지낸 민주당 오하근 후보(54)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노관규 후보(61)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관규 후보는 민선 4·5기 순천시장을 역임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컷오프되자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한 강인규 현 시장(67)과 민주당 윤병태 후보(61)가 맞붙는 나주시장 선거도 흥미를 더한다.
장성군수 선거는 징검다리 4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유두석 현 군수(72)와 민주당 김한종 후보(68)가 격돌한다.
구례에서는 민주당 공천을 받은 김순호 현 군수(59)가 재선 도전하는 가운데 민선 2·3기 군수를 지낸 전경태 전 군수(74)가 제지에 나섰다.
고흥과 장흥군수 선거 역시 현직 군수가 모두 무소속으로 재선 도전에 나서 민주당 후보와 대결한다.
고흥은 4년전 지방선거에서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당선된 송귀근 현 군수(65)가 이번에는 민주당 공영민 후보(68)와 혈투를 펼친다.
장흥은 8년전 김성 후보(62)와 정종순 후보(67)가 둘다 무소속으로 나와 김성 후보가 승리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현 군수인 무소속 정종순 후보가 민주당 공천을 받은 김성 후보와 맞붙는다.
무안군수 선거는 민주당에서 공천이 배제된 김산 현 군수(64)가 무소속으로 배수진을 친 가운데 민주당 공천심사에서 탈락됐다가 재심에서 인용돼 결국 공천을 따낸 최옥수 후보(58)와 대결한다.
민주당이 전남지역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무공천한 강진에서는 이승옥 현 군수(65)와 강진원 전 군수(62)가 둘 다 무소속으로 경쟁한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 5명, 민주평화당 3명이 민주당 아성을 무너뜨리고 당선됐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4년 전과 비교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으로 나서는 전·현직 단체장들의 세력이 만만치 않다"면서 "이번 선거만큼은 싹쓸이를 노리는 민주당에 맞서 일당 독점 폐해를 비판하고 나선 무소속 후보들간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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