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신청 철회 "내가 알던 민주당 아니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민주당 복당을 철회했다. 양 의원은 "지방선거 완패를 막으려면, 지금이라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사퇴해야 맞다"며 "민주당의 모습은 슈퍼챗에 춤추는 유튜버 같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양 의원은 보좌진 성비위 논란으로 민주당을 스스로 탈당한 후, 의혹이 해소됐다는 이유로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다.
양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복당 신청을 철회합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양 의원은 "당을 떠나야했던 의혹이 법적 소명됐지만, 제가 돌아갈 당은 이제 없다"며 "6년여 전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고 들어온 민주당은 민주적이고 혁신적이었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지금은 민주도, 혁신도 없이 일사불란하게만 움직이는 군대 같다"며 "많은 국민이 우려하는 법안을 172명 국회의원 전원이 발의한다"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개정법 통과를 비판했다. 앞서 양 의원은 검수완박 개정법에 반대해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비판받기도 했다.
그는 "대선에 패배한 당대표이자 '586 용퇴'를 외쳤던 586세대의 맏형이 사퇴한지 20일 만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도 반대하지 않는다"며 "지방선거 완패를 막으려면, 지금이라도 송 후보와 이 위원장 두 분은 사퇴해야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딸' 등의 등장은 고맙고 반가울 수 있으나 신중해야 한다"며 "지금 '개딸'에 환호하는 민주당의 모습은 슈퍼챗에 춤추는 유튜버 같다"고 목소리를 높여 비판했다. 개딸이란 tvN의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등장한 단어로, 최근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2030 여성들이라는 단어로 사용됐다.
또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이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뛰었고, 지금도 승리를 바라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민주당은, 저를 포함해 당을 걱정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적으로 여긴다"고 민주당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끝으로 "송영길과 이재명의 민주당, 처럼회의 민주당이 아닌 다시 국민의 민주당이 돼야 한다"며 "지금의 민주당에는 제가 돌아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복당 철회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양 의원은 지역사무소 보좌진의 성비위 의혹이 제기되면서 자진 탈당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경찰로부터 증거불충분에 따른 불입건 결정을 받았다면서 양 의원은 복당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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