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세 배우'로 부상한 손석구가 안방극장뿐 아니라 스크린도 접수했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 중인 가운데 영화 ‘범죄도시2’로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영화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는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개봉 첫날(18일) 46만7525명을 모았다.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를 제치고 새로운 흥행강좌로 떠오른 이 영화는 누적 관객수 65만466명을 기록했다.
주말 저녁에는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구찌보다 구씨’라는 별명을 얻었다. '나의 해방일지'는 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 시청률 역시 첫 방송(2.9%,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보다 2배(12회 수도권 기준 5.6%) 가까이 늘었다. 이 드라마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 손석구는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3주 연속 1위(TV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를 차지했다.
지난달 9일 첫 방송된 '나의 해방일지'는 드라마 '또 오해영' '나의 아저씨'의 박해영 작가와 '눈이 부시게' '로스쿨'을 연출한 김석윤 작가의 재회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와 '청담동 살아요'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손석구는 18일 '범죄도시2' 개봉에 맞춰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구씨가 손석구의 인생 캐릭터라는 시청자의 반응'과 관련해 “인생 캐릭터가 될 것 같다”고 동의했다. 그는 “지금 드라마 이야기를 자세히 하긴 어렵지만, (김석윤) 감독님이 그걸 미리 본 것 같다"고 돌이켰다.
"감독님이 구씨가 제 인생 캐릭터가 될 것을 예견하고, 이 캐릭터를 계기로 배우로서 많은 것이 바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현재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카지노’를 해외에서 촬영 중인 손석구는 “여기서 본방사수를 못하고 있는데, 편집한 구씨를 보면서, 저런 그림을 진작 그리고 있었구나, 새삼 놀라고 있다”고 부연했다.
배우로서 자신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는 “내 매력은, 그냥, 뭐, 보기 부담스럽지 않은 것 아닐까요?”라며 흐흐 웃은 뒤 “그리고 뭐, 잘모르겠는데요”라고 멋쩍어했다.
자신의 얼굴이 액션과 멜로 중 어느 장르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난 내가 악역이 어울리나 싶었는데, 내가 악랄하게 보이나보다"며 "사람들이 그렇다고 하니까, 그것도 맞겠죠. 근데 전 액션보다 말로 하는 연기가 더 좋다"고 답했다.
또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사람”을 꼽았다. 그는 “무조건 사람이다. 저는 대본보다 사람을 보고 작품을 선택한다. 덜 익은 대본이라도 좋은 사람들과 하면 재밌어진다. 갈수록 같이 일하는 사람을 더 보게 된다”고 답했다.
손석구는 앞서 왓차의 ‘언프레임드’ 프로젝트를 통해 단편 ‘재방송’을 연출한 바 있다. 이 작품을 통해 탁월한 연출실력을 뽐낸 그는 “원래 올해 한편 더하려고 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더 하고 싶었는데...어쨌든 나의 본업은 배우고, 사랑을 받는 덕에 일도 끊임없이 하고 있어서…(계획대로 연출을 못하는 게) 아쉽다면 아쉽다. 빨리 연출하고 싶다”고 답했다.
“제가 프로 연출러가 아니라서, 다른 작가가 쓴 것을 지금으로선 연출하기 어려워 제가 직접 글을 써야한다. 그런데 (대본을) 완성 못했다. (‘카지노’) 촬영 끝나면 (매일) 한 시간이라도 써야지 하면서도 잠자기 바쁘다.진행은 안 되는 상태이나 계획은 있다”며 연출 의지를 다졌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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