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올들어 경기도내 산불이 급증해 초비상이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 18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은 12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산불 발생 건수(530건)의 24%에 달하는 것으로, 지난해 산불 발생 건수(74건)를 이미 넘어선 상태다.
지난 17일에는 과천시 중앙동 소재 관악산 5부능선 깔딱고개 일대에서 불이 나 임야 3.96㏊를 태우고 3시간20여분 만에 진압됐다. 지난 4일에는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의 임야에서 산불이 발생해 0.5㏊를 태우고 8시간 반 만에 진화됐다.
지난달 4일에는 남한산성 인근인 하남시 학암동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방헬기를 투입한 끝에 3시간57분만에 진압했다. 산림 소실 면적은 7㏊로 집계됐다.
이같이 올 들어 산불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사상 유례 없는 가뭄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된 영향 등으로 분석된다.
도는 이에 따라 산악지형이 많은 경기북부지역의 산불 진압 및 산악 인명 구조를 위해 다목적 대형 헬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소방재난본부에서 소방헬기 3대를 운용하고 있지만 산불 진화 및 인명구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헬기 도입에는 349억원(대형헬기 300억원, 격납고 및 부대시설 49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사업비를 연차 확보해 2025년까지 헬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군 임차 소방헬기도 현재 중형 위주에서 대형 위주로 바꿔나갈 예정이다. 현재 남양주 등 20개 시군에서 산불 진압용 헬기를 임차해 운영하고 있지만 헬기 당 평균 담수량(798리터)이 적어 산불 초등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평균 담수량 4000리터 규모의 대형헬기로 바꿔 권역별(10개) 배치하게 되면 보다 효율적으로 산불을 진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이 산불 발생 시 진화에 활용할 수 있도록 올해 산림 인접지역 9곳에 비상소화장치를 설치할 예정이다. 산악지형에 특화된 산불전문 진화차량도 산불이 자주 일어나는 도농복합지역에 순차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올해 파주시에 이어 2024년까지 포천, 남양주, 이천, 의왕지역에 산불 전문 진화차량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 극심한 가뭄에다 건조한 날씨까지 계속되면서 전국적으로 산불 발생이 크게 늘었다”며 “산불 발생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재 시군에서 임차해서 사용하고 있는 산불 진압용 헬기를 담수 용량이 많은 대형 헬기로 교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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