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상대당 후보를 향한 신경전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부산에서는 국민의힘 한 기초단체장 후보의 '뚜벅이 유세' 공약 이행 여부를 두고 공방전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선대위는 19일 성명을 통해 "이갑준 국민의힘 사하구청장 후보 이름의 유세차가 관내에 돌아다니고 있다"며 "주민들을 우롱하는 처사이자 교묘한 선거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7일 선거운동 기간 유세차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현장을 발로 뛰는 '뚜벅이 유세'를 하겠다는 약속이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사하구 지역 특성상 교통 체증이 빈번해 주민들에게 도로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민주당이 성명과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이 후보의 이름과 사진이 표시된 빨간색 차량이 사하구 괴정동에 정차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아울러 이날 오전 출정식에서 이 후보가 차량 위에 올라타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도 포착됐다.
민주당은 "주민들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이 너무 쉽게 깨버렸다"며 "곧바로 드러날 거짓말을 왜 한 것인지 그 이유를 사하구민들께 소상히 밝히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이 후보 측은 민주당이 고발한 차량은 단순한 '홍보용'일 뿐 차량 내부에 이 후보가 탑승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선거운동 때만 되면 유세 차량들로 인해 동네가 시끄러워지고, 도로 교통에 큰 불편을 초래했다"며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마이크 유세 없는 뚜벅이 유세 공약을 낸 것이고, 현재까지도 이 후보는 직접 도보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오전 출정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 주민들에게 인사를 한 것과 관련해선 "이 후보의 차량이 아니었고 공동 유세 요청이 오면 유세차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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