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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병원 유방암 수술 환자, 5년 생존율 95% 넘어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9 18:18

수정 2022.05.19 18:18

1만여명 치료결과 장기 분석
이새별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왼쪽 세번째)가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이새별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왼쪽 세번째)가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이 95%를 넘어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 1만여명의 치료 결과를 장기 관찰해 분석한 결과, 유방암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95.3%로 나타났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는 92.6%였던 것에 비해 2.7%p 상승한 수치다.

또 5년간 유방암이 재발하지 않은 환자들의 비율도 87.9%에서 91.2%로 높아졌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는 국내 유방암 생존율 변화 및 변화 요인을 분석하기 위해 2000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은 1만7776명의 환자들의 생존율과 재발률, 암 진행 정도, 치료 방법, 세부 아형 등을 수술 시점에 따라 2000년~2007년(7066명), 2008년~2013년(1만710명) 두 기간으로 나눠 분석했다.

유방암 크기가 가장 작은 상피내암 환자 비율은 9.3%에서 11%로,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전혀 없는 경우는 63.7%에서 6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화된 생활습관이 일반화되면서 유방암의 여러 세부 아형 중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다고 알려진 호르몬 양성, HER2 음성인 유방암 유형은 51.4%에서 59.4%로 증가한 반면 다른 유형의 환자의 비율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 모양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최대한 암이 있는 부분만 절제하는 고난도 유방보존술을 받은 환자들도 44.7%에서 66.7%로 크게 늘어났다. 다만 유방보존술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최대한 유지시킬 수 있지만 암 재발 위험이 있어 의사가 면밀히 판단해야 한다.


이번 논문의 교신 저자인 이새별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유방암 진단 기술 발전과 국가 검진 시스템 등으로 인한 조기 진단 증가, 표적 치료제 등 항암제와 항호르몬 치료 및 방사선 치료 발전 등이 생존율 상승 요인"이라면서 "유방암 세부 아형마다 치료 방법과 치료 결과가 다르지만 치료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어 환자분들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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