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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이 찾은 5000원 국숫집..먹튀 노숙자에 "뛰지마, 다쳐요" 배려했던 그 집이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20 08:54

수정 2022.05.20 08:54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식당에서 오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5.19/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식당에서 오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5.19/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참모들과 함께 찾은 국숫집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가게 주인은 1998년 외환위기 시절, 무전취식을 한 손님을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구 삼각지에 위치한 '옛집국수'라는 가게를 방문해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게는 1981년부터 장사를 시작해 올해로 41년째 장사 중이며, 과거 tvN의 프로그램인 '수요미식회'에도 소개됐다.

맛집으로 알려진 이 가게는 맛뿐만 아니라 여러 미담으로도 매체에 소개된 적 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한 남성이 식당에 들어와 국수를 주문했다고 한다. 주인인 배혜자 할머니는 이 남성이 노숙자라는 것을 알아채 국수를 내줬고, 국수를 금방 비운 남성에게 한 그릇을 더 제공했다. 이 남성이 두 그릇을 비운 후 가게 밖으로 도망치자, 할머니는 그에게 "그냥 가, 뛰지 말어, 다쳐요"라며 소리쳤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식당에서 김성한 안보실장, 김용헌 경호처장 등과 오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5.19/사진=뉴스1화상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식당에서 김성한 안보실장, 김용헌 경호처장 등과 오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5.19/사진=뉴스1화상

이 사연은 10년 뒤 이 가게가 방송에 나오면서 전해졌다. 이 가게가 방송을 통해 알려지자, 한 남성이 해당 프로그램 PD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오면서 알려졌다. 남성은 사기를 당해 재산을 잃고 아내도 떠났던 상황이었다며 음식을 구걸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남성은 "주인 할머니는 IMF 시절 사업에 실패해 세상을 원망하던 나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준 분"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남성은 이후 파라과이로 건너가 사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할머니는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해 준 것만으로도 고맙고 감사한 일"이라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는 할머니의 아들이 대를 이으며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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