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박성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검찰을 떠나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대해 "정치가 법치를 훼손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박 차장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환송식에서 "27년이 넘는 검사 생활을 돌이켜 보면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박 차장은 특히 최근 검수완박 입법과정을 짚으며 "더 그렇지(잊지)는 못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통해 하나 된 검찰의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 우리 검찰이 화합하고 통합하면서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더욱더 국민들께 사랑받는 검찰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박 차장은 지난 4월 22일 검수완박 법안에 반발해 사직서를 냈지만 반려됐다. 김오수 검찰총장의 사퇴 이후 총장 직무대행으로 대검을 이끌어왔다.
박 차장은 앞서 지난 4일 이프로스에 쓴 사직인사에서 "제가 평생을 바친 검찰이 지금처럼 크나큰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먼저 떠나게 돼 너무도 미안하고 착잡한 심경"이라며 "직을 내려놓는 것 말고는 달리 저항하고 책임질 방법이 없다 생각돼 이렇게 떠나지만 검찰 구성원 한명 한명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바람직한 결과가 있으리라 믿고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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