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尹정부 초대 총리 '한덕수 인준안' 국회 통과...지명 47일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20 20:29

수정 2022.05.20 20:29

한덕수 후보자, 48대 국무총리로
찬성 208표, 반대 36표로 가결
민주 '입장 선회'에 극적 통과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한국생상선본부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250명 중 찬성 208표(83.20%), 반대 36표(14.40%), 기권 6표(2.40%)로 인준안이 가결됐다. 사진=뉴시스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한국생상선본부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250명 중 찬성 208표(83.20%), 반대 36표(14.40%), 기권 6표(2.40%)로 인준안이 가결됐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 초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한덕수 불가론'을 꺼내들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찬반 토론을 통해 입장을 선회하면서다.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이 한 후보자를 총리로 지명한 지 47일 만이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한 후보자 인준안을 무기명 투표로 표결에 부쳤다. 그 결과, 재석 250명 중 찬성 208명, 반대 36명, 기권 6명으로 가결됐다.


이로써 한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의 초대 총리이자, 제 48대 총리로 취임하게 됐다.

이에 앞서 인준의 '키'를 쥐고 있던 거대야당 민주당은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어 '찬성 표결'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의총에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격론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민주당에선 '한덕수 불가론'을 내세우는 강경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한덕수 인준 반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제동을 걸면서, 당내 여론도 출렁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명 측근 의원들이 '한 후보자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며 분위기가 반전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민주당이 '국정 발목잡기' 프레임에 갇힐 경우, 6.1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앞서 여야는 이날 본회의를 오후 4시에 열기로 했지만, 오후 2시부터 시작한 민주당 의원총회가 길어지면서 본회의가 오후 6시로 연기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한 후보자 인준과 연계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한동훈 장관 임명을 강행하면서 여야 관계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국정 발목을 잡지 말라"며 인준 협조를 지속적으로 압박해왔다.

한 후보자의 인준이 통과되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사진행발언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격론 끝에 새 정부를 출범할 수 있도록 임명동의안을 가결하기로 당론을 정해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반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권 교체 이후 첫 총리를 새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고심 끝에 통 크게 대승적으로 임명동의하도록 결정한 것으로, 국정 공백이 없게끔 하고 국민의 삶을 더 제대로 보살피라는 고심이 담겨있다"며 "민주당의 이런 뜻을 윤 대통령도, 한 총리도, 국민의힘도 제대로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회법에 따라 총리 후보자 인준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된다.
무기명 투표로 진행해야 한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