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의 16개 구·군 기초단체장 중 가장 먼저 진행된 북구청장 후보 토론회에서는 여야 후보의 치열한 공방이 전개됐다.
21일 KNN 중계로 방영된 TV토론회에서 정명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태원 국민의힘 후보 모두 지역 '미래'와 '발전'을 약속했지만, 방법론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정 후보는 지난 4년간의 구청장 재임 당시의 성과를 부각하며 "이번 선거는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미래로 나아갈지 결정할 선거"라며 '검증된 구청장'임을 강조했다.
오 후보는 국내 최초로 '기술 3관왕'(건축사·건설안전기술사·토목시공기술사)을 취득하는 등 '도시건설기획전문가'임을 자신하며 관광 벨트를 조성해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 후보가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기초연금 지자체 부담률과 관련한 편지를 보낸 것을 두고 두 후보 간 치열한 격돌이 벌어졌다.
오 후보는 "정 후보가 틈만 나면 문 대통령에게 편지를 써서 기초연금법 시행령 개정을 이끌어냈다고 홍보하고 있다"며 "2019년 10월 보건복지부가 입법예고를 할 때 다른 구와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북구를 제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후보는 "오 후보가 사안을 전혀 모르고 있다"며 "북구의 재정이 열악하다는 이유로 편지를 썼던 해에 행정안전부 장관이 몇십억의 특별교부세를 내렸고, 기초연금 부담률 개선 시행령이 개정됐다"고 맞섰다.
정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공약 베끼기'에 대한 비판의 각을 세웠다. 정 후보는 "오 후보의 공약에는 구민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분이 구포1동 행정복지센터 건립, 구포삼거리 보행 육교 건립 등 이미 제가 구청장 재임 당시에 시작한 사업을 베껴다 '미투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오 후보는 "정 후보가 그동안 (사업) 열거를 많이 했지만, 실질적으로 추진력 있게 한 사업이 많지 않았다"며 "도시기획전문가로서 추진력을 살리겠다"고 맞받아쳤다.
오 후보는 "정 후보는 소통형 구청장이 아닌 '불통형 구청장'이라는 비판이 많다"며 "구의회 행정 출석 요구도 묵살해 과태료 500만원을 처분받은 적이 있다"고 비판했다.
두 후보 사이에서 이어진 날선 공방은 후보 개인의 과거 의혹에 대한 신경전으로 번지면서 격앙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오 후보는 과거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적이 있다. 당시 후보의 동승자에 대한 의혹도 있다"며 "당협위원장이던 박민식 전 의원과 후보를 중심으로 '줄세우기 공천' 의혹도 불거졌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박 전 의원에게 의뢰해 어떻게 해달라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며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것을 말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 공약으로 정 후보는 코로나19 후유증 극복을 상담센터 건립 및 일상회복 지원 확대를, 오 후보는 조속한 신청사 이전 및 21세기형 복합 교육 문화센터 건립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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