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4석+원주갑·野 3석+분당갑 탈환 목표
거물급 출마로 '대선 연장전' 평가
[서울=뉴시스] 이지율 기자 = 여야가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선거가 새 정부 출범 후 22일 만에 치러지는 만큼 정국 주도권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판단해서다.
특히 양당 후보들이 각각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경기 분당갑 후보인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꺾고 당선될 경우 1석 이상의 효과를 얻게 될 거란 분석이 나온다. 각 당 모두 대권주자였던 거물급 인물들이 후보로 나서면서 지난 대선의 연장전이라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인천 계양을, 경기 성남 분당갑, 충남 보령 서천, 강원 원주갑, 대구 수성을, 경남 창원 의창, 제주시 제주을 등 7곳에서 열린다. 모두 광역단체장 공천으로 공석이 된 곳이다.
국민의힘은 기존 지역구 4곳에 더해 원주갑 탈환을, 민주당은 기존 지역구 3곳에 더해 성남 분당갑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자 '내 집 지키기'에 주력하며 최소 상대 지역 1곳을 빼앗아 오겠단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분당갑, 보령 서천, 수성을, 창원 의창 4곳을 지난 21대 총선에서 차지했다. 민주당은 계양을, 원주갑, 제주을 3곳을 기존 지역구로 두고 있다.
민주당이 탈환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분당갑은 김은혜 국민의힘 전 의원이 경기지사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됐다. 이곳에 단수공천 된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김은혜 전 의원에게 0.72%포인트 차로 석패한 김병관 전 민주당 의원과 맞붙는다.
여론은 안 전 위원장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지난 16~17일 분당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7명을 조사한 결과, 안 전 위원장은 60.8%, 김 전 의원은 32.1%의 지지율을 얻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8.7%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4%포인트) 밖이다.
계양을 후보로 나선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도 윤형선 국민의힘 전 인천광역시 의사협회장을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같은 기간 계양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8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40.9%,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50.8%를 기록했다.
계양을 선거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열리게 됐다. 이 위원장의 출마가 확정된 후 국민의힘에선 '이재명 저격수'를 물색했지만 지역 밀착형 인사인 윤 전 협회장을 공천했다. 이 고문이 연고가 없는 민주당 텃밭에 출마한 것을 겨냥함과 동시에 지방선거가 이재명 대 반(反)이재명 구도로 변질돼 자칫 민주당 지지층 결집을 강화할까 우려한 판단이다.
국민의힘이 탈환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원주갑은 박정하 국민의힘 후보가 3선 원주시장을 지낸 원창묵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p)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춘천 MBC·MBC 강원영동·원주 MBC 의뢰로 지난 5~6일 원주시갑 선거구민 508명을 대상으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박 후보는 45.2%, 원 후보는 39.2%로 집계됐다.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고 윤석열 대통령을 후보 시절부터 도와왔다.
제주을도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승부처로 꼽히고 있다. 김한규 민주당 후보가 부상일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민주당 3선 의원 출신 김우남 무소속 후보와 3파전이 지속될 경우 부 후보의 승리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제주 지역 언론 4사 의뢰로 지난 14~15일 실시한 조사 결과 부상일 후보 31.1%, 김한규 후보 38.2%, 김우남 후보 7.3%였다. 부동층은 23.4%에 달했다. 해당 조사 응답률은 21.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보령서천, 수성을, 창원의창 선거는 각각 김태흠 전 의원(충남지사), 홍준표 전 의원(대구시장), 박완수 전 의원(경남지사)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치러지는 만큼 큰 이변이 없는 한 국민의힘이 석권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기사에 인용된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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