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도 첫 환자 발생...전 세계 14국에서 발견
주로 호흡기로 전파, 성 접촉 전파 가능성도
WHO "원숭이두창 빠른 확산 원인 찾겠다"
[파이낸셜뉴스]
주로 호흡기로 전파, 성 접촉 전파 가능성도
WHO "원숭이두창 빠른 확산 원인 찾겠다"

원숭이두창 팬더믹(대유행)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럽과 미국, 중동 14개국에서 발병 사례가 확인되며 원숭이두창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성 접촉으로 인한 전파 가능성도 있다.
21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30대 남성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동에서 원숭이 두창 사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서유럽을 여행하고 귀국한 이 남성은 원숭이두창 의심 증세로 병원을 찾았는데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스라엘 당국은 환자를 격리하고 그가 접촉했던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다.
스위스에서도 원숭이두창의 첫 발병사례가 보고됐다.
스위스 보건당국은 베른주에서 첫 번째 원숭이 두창 사례가 발견됐다고 성명을 냈다. 당국은 이 환자가 해외에서 신체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환자는 발열과 발진이 발생해 병원을 찾았고 양성판정을 받았다.
스위스와 이스라엘에서 감염사례가 발견됨에 따라 원숭이두창은 21일 현재 모두 14개국에서 확인됐다.
원숭이 두창은 독일에서 처음 발견된 뒤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영국 등 최소 유럽 9개국에서 확인됐다. 이후 미국,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도 발견됐다.
원숭이 두창은 1950년대 아프리카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돼 이 같은 이름이 붙었지만 쥐나 다람쥐 등 설치류에 퍼지다가 인간에게까지 옮겨 붙었다.
감염된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발열, 근육통, 오한, 피로감 등이고, 심할 경우 얼굴과 생식기에 수두와 두창(천연두)에서 나타나는 것과 비슷한 발진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감염 후 2~4주 정도 지나면 회복된다.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수준이다.
전 세계적으로 '원숭이 두창'이 100명 이상 발생하자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WHO는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병했던 원숭이 두창이 어떤 경로로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를 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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