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존경하던 혁명선배, 큰 상실의 아픔... 유해에 흙 얹기도
현철해 빈소 '국가핵동력' 근조화환 등장, 북 핵개발 기관 추정
[파이낸셜뉴스]
현철해 빈소 '국가핵동력' 근조화환 등장, 북 핵개발 기관 추정
신문은 김정은이 "가장 존경하던 혁명선배이며 우리 군의 원로였던 견실한 혁명가를 잃은 크나큰 상실의 아픔을 금치 못했다"며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나란히 현 총고문의 관을 직접 운구하는 장면을 담고 "고인에게 다시금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시하며 영구를 바랬다"고 보도했다.
현철해는 김정일 체제에서 군부 핵심 인물로서 지난 19일 사망했다. 그는 김정은의 '후계수업'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은 같은 날 오후 평양 신미리 애국열사능에서 진행된 영결식에도 참석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충심으로 존경하고 더없이 아껴온 귀중한 혁명 원로와 영결하는 슬픔을 누르며 고인의 유해에 흙을 얹었다"고 보도했다.
발인식엔 정치국 상무위원인 최룡해·조용원·김덕훈·박정천·리병철을 비롯해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 당 중앙군사위원들, 국방성 지휘성원들이 참석했다.
영결식에 참석한 박정천도 "현 동지는 반세기도 넘는 60년이란 기나긴 세월을 무력기관에 복무하며 오직 한마음 당과 수령을 따라 혁명의 한길을 꿋꿋이 걸어왔으며 당 건설과 혁명무력 건설, 혁명위업의 계승·발전에서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특출한 공적을 쌓아 올렸다"고 추모했다.
현 총고문의 묘 주변엔 김 총비서를 비롯해 당 중앙위·중앙군사위,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와 내각 명의의 화환이 놓였다.
이는 북한의 제7차 핵실험 가능성이 커진 시점에서 핵·미사일 개발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기관·조직의 존재가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일부 확인된 것이다.
그동안 우리 정부가 파악해온 북한 기관명 가운데 '국가핵동력'이란 표현이 포함된 사례가 없었단 점에서 이 기관은 신설된 곳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에서 '핵동력'은 원자력을 의미한다. 북한은 그간 부족한 전력 문제를 풀기 위해 '평화적인 핵동력 공업'을 발전시키겠다고 주장해왔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런 명칭의 기관은 북한이 공식적으로 공개하거나 소개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구체적인 건 좀 더 분석과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제8차 조선노동당 대회 때도 '핵동력 공업 창설'을 5개년 경제계획에 포함했다. 당시 북한은 "핵동력 공업 창설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위한 계획들이 언급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해당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새로운 조직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또 이번 영상에서 근조 화환이 포착된 '25총국'은 1980년대 북한 인민무력부(현 국방성) 산하에 설치된 북한군의 외화벌이 기관으로 알려진 조직이다.
전문가들은 '25총국'이 자세히 알려진 바 없지만, 국방성 대외사업총국으로 "부수적으로 무기나 군사기술 수출로 외화를 벌어들이는 역할을 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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