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의 친노·친문 정치, 30년의 87정치까지 돌아보자" 제안
[파이낸셜뉴스]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와 관련 "친노, 친문 정치의 문제는 노무현·문재인과 친하다는 것 말고 국민에게 내놓을 만한 게 없다는 것"이라며 지난 5년간의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쓴소리를 했다.
자신을 '원조 친노'라고 강조한 김 의원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정부가) 무슨 주장을 했는지, 무슨 가치와 비전을 내세웠는지, 무엇을 위해 결단하고 노력했는지 선명한 게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의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2004년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지냈다.
김 의원은 이어 "그냥 노무현과 문재인은 가깝다는 대통령 만드는 데 힘을 보탰다는 사실만 남아있다"며 "정치인들이 누구와 친하다는 것만으로 기록된다는 건 정치를 제대로 한 게 아니다. 정치를 잘못한 것"이라고 했다.
또 "노무현이 떠난 지 10여년이 넘었다. 노 대통령에게 정말로 미안한 것이 10년 동안 그가 남긴 숙제가 거의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노무현은 대통령과 국회가 협력하는 '국민통합 정부'로 가려 했다. '국민통합 정부', '국민 닮은 국회'. 노무현이 남긴 이 정치적 숙제가 지난 10여년 동안 한 발짝도 앞으로 못 나가고 있다"고 했다.
또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동교동계와 상도동계로 대표되던 계파 정치을 언급하며 "30년이 더 지난 지금 우리가 그 정치를 하고 있다"며 "친노, 친문, 친윤석열, 친이재명, 이런 식의 정치를 아직도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 20대 대선에 대해선 "누가 이겼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기 어려운 '승자 없는 대선'이었다"며 "더 심각한 것은 예선 탈락"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정치를 주도해 온 친노, 친문, 586 정치는 예선 탈락을 했다"며 "기성 정치를 주도해 온 이들이야말로 이번 대선의 가장 큰 패자"라고 지적했다.
친노·친문 등 당 주류를 대표한 후보들이 예선에서 대거 탈락하고 본선행 티켓을 비주류였던 이재명 후보가 쥐며 주류가 물갈이 된 걸 지적한 걸로 보인다.
그는 6.1 지방선거에 대해서도 "결과와 관계없이 민주당 정치를 근본부터 돌아봐야 한다"며 "지선과 대선에 대한 평가와 반성에 그치지 않고 지난 5년의 민주당 정부, 지난 10여년의 친노·친문 정치, 지난 30년의 87정치까지 다시 돌아보자"고 야권에 제안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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