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뉴스1) 이지선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북 임실군수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한병락, 무소속 심민·박기봉 등 3명의 후보가 지난 23일 오후 11시10분부터 80분간 열린 임실군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한병락 후보는 심민 후보의 '태양광 사업 관련 특혜 의혹'을 집중 공격했고, 심민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 이를 정면 반박했다.
한병락 후보는 심민 후보에게 "(심 후보가)금성리 산에 배우자 명의로 태양광 시설을 했다"며 "개발 고도 제한 완화를 반대하던 군의회가 왜 3년 조건부로 완화를 했고, 공사는 무슨 돈이 나서 했느냐"고 특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심민 후보는 미리 준비해 온 자료를 꺼내 들며 "한 후보님이 주장한 것처럼 9000평이 아닌 2208평이고, 지목이 산이 아니라 밭이라서 대규모 산림훼손은 없었다"며 "또 조성 비용도 15억원이 아니라 8억이었고, 도로를 신규 개설한 게 아니라 위험도로를 확장했다"고 해명했다.
심 후보는 또 이 자리에서 한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죄'로 경찰에 고발했음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 후보 역시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자료를 냈는데 왜 한병락 후보를 고발하느냐"며 "형사 고발 그런 얘기라면 심 후보님이 허위로 이야기한 내용이 많으니까 그 부분은 저도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두 후보는 서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주고 받지 못하고 일방적 주장을 내세우는 식의 토론을 이어갔다.
이를 지켜보던 박기봉 후보는 "그야말로 가슴 아픈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 두 후보자들이 정말 군민께 사과해야한다"며 "정말 창피하고, 이런 수준 이하의 토론회는 방송되서는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토론회 사회를 맡은 안문석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토론은 적절하게 질문을하고 답변을 받고 합리적으로 해야된다"며 "너무 과열되다 보니 정상적인 토론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까지 갔다"고 정리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한 박정근 무소속 후보는 방송이 끝난 뒤 연설회를 통해 "젊은 청년들이 임실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안타까워서 출마했다"며 "무너져가는 임실을 살리고, 웃음소리 끊이지 않는 희망 임실을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임실군수 TV토론회는 중앙선거방송 토론위원회 홈페이지와 유튜브, KBS뉴스전북 유튜브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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