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 없는 울산만들기 운동본부’ 기자회견
시운전 중 아닌 회사측 요구에 의한 밸브정비작업 중 폭발
작업자들 있던 구조물 무너지고 추락..4명은 전시 화상 입어 치료중
폭발 원인 규명 및 경영자 엄벌, 피해자 치료 등 요구
시운전 중 아닌 회사측 요구에 의한 밸브정비작업 중 폭발
작업자들 있던 구조물 무너지고 추락..4명은 전시 화상 입어 치료중
폭발 원인 규명 및 경영자 엄벌, 피해자 치료 등 요구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울산 에쓰오일 온산공장 폭발·화재에 대해 중대재해 진상규명과 국가산단 안전대책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울산지역 21개 사회·시민·노동단체, 정당으로 구성된 ‘중대재해 없는 울산만들기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2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발사고의 철저한 원인 규명, 경영자 엄중처벌, 피해자들에 대한 치료와 보상, 연이어 발생하는 국가산단 폭발사고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 등 3가지를 요구했다.
운동본부 측은 지난 19일 벌어진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온산공장 폭발 화재사고는 회사 측이 밝힌 ‘시운전 중 폭발’이 아닌 시운전에 앞서 벌인 밸브 정비작업 중 가스가 누출돼 폭발한 사고라고 주장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작업자들이 이를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으며, 하청 노동자들은 밸브 정비작업을 위해 원청인 에쓰오일의 작업허가서를 받고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작업자들이 가스측정기로 잔여가스를 확인하며 볼트를 풀던 중 갑자기 가스감지기가 울리며 가스 새는 소리가 심해졌고 약 20~30초 후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가스 누출 원인에 대해서는 탱크 내부 압력이 높아 가스가 스스로 역류했을 가능성과 소통이 안 된 상황에서 컨트롤룸이 가스 공급 장치를 가동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운동본부 측은 “폭발 당시 6층에서 작업 중이던 하청노동자 1명이 아래로 떨어져 1층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고, 또 다른 4명의 작업자는 전신에 화상을 입고 부산 화상전문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라며 “가스 누출 이유가 무엇이든 측 책임은 온전히 원청인 에쓰오일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운동본부 측은 울산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화재, 폭발, 누출사고가 연평균 80여건에 이른다며, 사고 원인 또한 시설 관리 미흡이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 역시 같은 이유로 발생했으며, 에쓰오일이 최저낙찰제로 정비업체를 선정하면서 하청업체가 이윤을 짜내기 위해 노동자 수를 줄이거나 공기를 단축해 노동자들이 위험에 내몰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고발생 6일째임에도 사망자와 부상자 가족들에게 공식적인 사과도 없이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단과 도심이 거의 붙어있다시피 한 울산지역은 올해 들어서만 폭발과 화재로 노동자 3명이 숨졌다. 시민들은 잇따른 사고를 크게 우려하며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고에서도 반경 5~10km 안팎의 거주지에서 커다란 폭발음과 진동 등으로 시민들이 크게 놀랐고 소방서에는 신고가 잇따랐다.
소방청 조사결과 최근 5년간 울산지역 공단에서만 37건의 화재와 폭발 등의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해 같은 기간 인천남동 공단(16건), 여수(21건), 구미(17건) 국내 주요 공단지역 보다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울산 지역 유해화학물질 취급사업장은 470곳, 위험물 취급사업장은 7500곳에 달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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