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핵·미사일 시험 준비 완료"...빅터 차 "30일 무력시위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쿼드 정상회의 이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지난 21일 치러진 호주 총선에서 승리한 앤서니 알바니즈 신임 총리와 각각 대면 정상회담을 가진 뒤 귀국길에 오른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한국과 일본 두 나라 방문 일정을 마무리함에 따라 이 기간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을 감행하지 못한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끝난 뒤 행동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런 가운데 한미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언제든 고강도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 강화된 대북 경계·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실제 무력도발을 벌일 경우 도발 성격에 따라 정상들의 일정을 변경한 뒤 연합방위태세 지휘통제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김 실장은 "북한군 동향과 관련해선 추가로 설명할 특별한 사안이 없다"고 전했다.
이날도 오전부터 동해 상공에 미군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을 출격시켜 대북 경계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군은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 직전부터 거의 매일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탐지하거나 그 궤적을 추적하는 임무에 특화된 '코브라볼' 1대와 공중 급유기 1대를 동해 상공으로 보내 장시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바이든 대통령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주일미군 사세보 해군기지엔 미 해군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호'가 대기하고, 서태평양 일대엔 미 해군 원자력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와 '에이브러햄 링컨호',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호' 등이 항모급 4대가 전개돼 있다고 알려졌다.
다만 군과 국내외 대북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으로 돌아간 뒤 북한이 무력시위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23일(현지시간)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화상 대담에서 오는 5월 30일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 주말에 북한의 무력시위를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 석좌는 "북한은 (도발을 하는 데 있어) 미국의 국경일을 좋아한다"며 자신이 과거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국장으로 일할 때 북한이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모든 도발을 감행했었다고 소개했다.
수미 테리 우드로윌슨센터 아시아프로그램 소장도 같은 대담에서 "북한이 지금 당장 도발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 판단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미 정상은 지난 21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발표한 ‘한미 정상 공동성명’을 통해 '핵에는 핵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천명함으로써 북한의 선제타격 발언에 대응하는 수준의 강력한 대북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16년 9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이 라오스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돌아간 직후 5차 핵실험을 강행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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