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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공략' 송영길 “전통사찰 재정비, K-불교 세계화"[현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24 20:28

수정 2022.05.24 20:28

"서울시 문화재 정책, 규제에서 지원으로 전환"
- 전통사찰 증축협의 절차 간소화 등 공약
- 공약 발표 후, 조계사 주지스님과 차담
[파이낸셜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아 불교계의 주요 현안 해결을 약속했다. 송 후보는 '서울시내 사찰이 변한다' 불교·전통문화 정책 공약 발표 및 기자간담회에서 "군사정권에서 시작된 사찰지에 대한 각종 규제로 인하여 불교계가 적지않은 불편과 희생을 감내해 오셨다"며 서울시의 문화재 정책을 규제에서 지원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불교·전통문화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문수 수습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불교·전통문화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문수 수습기자
송 후보가 발표한 불교·전통문화 정책 주요 공약은 크게 다섯 가지다. △전통사찰 지목정비 및 미등기 건축물 양성화, 개발제한구역 내 형질 및 지목변경 제한에 대한 개선 등 불교계 산적한 현안 해결 △전통문화재로서 사찰 재정비 △연등회 등 전통문화 콘텐츠 지원 강화로 K-불교의 세계화에 기여 지원, △예산 신청 시 발생하는 애로사항 해결 △종교 간 화합을 통한 공존과 평화의 모범도시로 서울특별시 위상 강화, 국민통합에 기여 등이다.

이날 민주당 불교특별위원회 김영배 의원(서울 성북구갑)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정주 의원(비례대표)도 참석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대선 때 문화재관람료 (지원의 근거가 되는) 법안을 약속했고 지켰다며, 문화재보호법 일부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처럼 오늘 발표한 공약들도 지키겠다"고 말했다.

24일, 조계사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현 스님과 차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박문수 수습기자
24일, 조계사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현 스님과 차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박문수 수습기자
이후 송 후보는 김영배·유정주 의원 등과 함께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을 예방하고 차담을 나눴다.

지난해 민주당과 불교계 갈등이 불거졌던 만큼, 이날 송 후보의 일정은 '불교계 달래기'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갈등이 공약을 통해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전통사찰 건물의 등기를 통한 양성화 추진 및 그린벨트 규제 완화 공약의 경우 국토교통부, 문화재청 등 관련 부서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지방선거 투표율이 이전의 경우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른바 ‘조직’표인 종교계 표심 잡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송 후보는 지난 22일 서초 사랑의교회·여의도 순복음교회 등 서울 소재 대형교회도 방문했다.
경쟁자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공식선거운동 첫날이었던 지난 19일 구로구 베다니교회 앞에서 출정식을 진행했다.

mj@fnnews.com 박문수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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