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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남은 공적자금 국채로 갚는다… 대부분 만기 긴 5년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24 18:14

수정 2022.05.24 18:14

수협 요구 공적자금관리위 승인
잔여 7574억원 국채로 내기로
800억 뺀 나머지 5년물로 상환
할인율 따라 100억 절감할 듯
30일 이사회서 조기납부 논의
정부가 수협중앙회의 공적자금 국채 상환 요구를 승인했다. 국채 만기물에 따른 상환 비율도 수협중앙회의 요구대로 5년물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중앙회는 오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공적자금 조기 상환에 대한 내용을 논의한다. 다음달 8일에는 총회가 열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 23일 정기 회의를 열고 수협중앙회의 공적자금 조기상환과 국채 상환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했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금융당국과 금융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수협중앙회가 요구한 사항이 대부분 승인됐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인 2001년 정부로부터 1조 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았다. 이후 꾸준히 공적자금을 상환하면서 현재 7574억원이 남았다. 오는 2028년까지 전액 상환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올해 초 수협중앙회는 공적자금 상환 시점을 6년 앞당긴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공적자금 조기 상환으로 어업민 지원, 수협은행의 공격적인 신사업 확장 등을 하겠다는 의지다. 임준택 수협중앙회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2년은 공적자금 조기상환을 통한 협동조합 기능 회복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공적자금을 조기 상환해 수협은행 등으로부터 얻은 수익을 수산인과 회원조합, 수산업 발전을 위해 활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수협 중앙회는 상환 방법으로 국채 활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국채를 매입하면 만기에 따라 할인율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5년 만기 국채 액면가 1000억원짜리는 현재 대략 900억원에 매입할 수 있다. 수협중앙회 입장에서는 100억원을 아끼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원가성 자금인 공적자금을 미리 상환하는 것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국채 만기 비율도 중요한 변수였다. 만기가 길수록 할인율이 크고 이는 수협중앙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수협중앙회는 초기에 1년물에서 5년물을 균등으로 매입해 상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1년물에서 5년물을 각각 1200억원~1500억원 매입해 상환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최종안은 1~4년물은 각각 800억원 수준에서 매입하고 나머지는 5년물로 상환하겠다고 방침을 정했고 공자위가 이를 받아들였다. 수협중앙회는 공적자금의 절반 가량을 국채 5년물로 상환하게 되는 것.

수협중앙회는 오는 30일 공자위에서 승인 난 내용에 대해 이사회를 열고 논의를 한다. 국채매입 자금 조달 계획은 추후에 논의할 예정이다. 이미 수협중앙회는 7500억원 가량의 국채 매입 비용을 조달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6000억원의 내부유보금과 충청 청사 매각을 통해 1200억원을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여기에다 수산금융채권을 발행해 국채 매입 비용을 조달 할 계획이다.
수산금융채권 발행 한도가 1조원 가량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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