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NN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경유 방출용 비상 선언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기초 작업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가 주시하는 물량은 북동부 가정 난방용 비축유다. 미 정부는 북동부 겨울 폭풍과 이에 따른 난방용 경유 수요에 대비해 2000년부터 난방유를 비축했으며 2011년에는 차량에 쓰이는 초저유황 경유로 전환했다. 미 정부는 2012년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을 강타했을 당시 해당 비축유를 방출했다.
CNN은 현재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경제 활동 재개로 산업 및 운송용 경유가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경유의 전국 평균 가격은 갤런(3.78L) 당 5.5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가까이 올랐다. 뉴욕주 등 정유소가 상대적으로 적은 동북지역의 경유는 갤런 당 6.52달러로 1년 새 2배나 뛰었다. 여름이 끝날 때에는 갤런 당 1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백악관 관계자는 "최근 연료 소매업체가 참여한 내부 브리핑을 확대하고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 정부가 실제 방출하는 경유 규모는 100만배럴에 그쳐 실제 시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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