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돌린 중도층, 머리숙인 野로 돌아설까
쇄신 주장에 당내 반발 거세
쇄신 주장에 당내 반발 거세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김동연 후보도 이날 희망의 씨앗을 키워달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마저 안심할 수없는 상황에 이르자 등돌린 중도층을 향해 읍소 전략모드로 전환한 것이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기회를 주신다면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나가겠다"며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 반성하고 바꾸라는 국민 명령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우리 편 잘못에 더 엄격한 당이 되겠다"며 "온정주의와 타협하지 않겠다. 대의를 핑계로 잘못한 동료 정치인을 감싸지 않겠다"고도 했다. 다만 이같은 쇄신 구상이 벌써 당내에서 제동이 걸리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박 위원장이 내친김에 '86그룹 용퇴론' 등 쇄신안을 이번 주 발표하기로 했지만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논의된 적 없다. 개인 차원의 입장발표"라고 일축하면서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오후 캠프 측 공지를 통해 박 위원장 대국민 호소문에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한다"며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 밖의 확대해석은 경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위원장이 쇄신 카드를 꺼내든 건 3월 대선 패배이후 이렇다할 쇄신과 혁신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막연한 정권견제론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좀처럼 반등의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한 데 따른 위기감이 큰 탓이다.
당 지도부 사과는 지난 12일 박지현 위원장이 당시 박완주 의원 성비위 의혹 사건에 고개를 숙인 지 12일만이다. 앞서 3월 대선 직전 이재명 당시 후보가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쇄신을 약속한 바 있지만 이렇다할 혁신은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지난 2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16~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50.1%로 50%대를 돌파, 민주당(38.6%)과의 격차를 11.5%p나 벌렸다. 이번 조사(무선 97%·유선 3% ARS, 응답률 5.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9%p)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그동안 당의 총력전에도 불구, 이번 선거가 대선 석달만에 열리면서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데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에 따른 독주 프레임, 소속 의원 성비위 의혹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지지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