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尹대통령 "제 시야 좁았다, 여성에 과감한 공직 기회 부여 노력할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24 20:37

수정 2022.05.24 20:39

尹대통령, 국회의장단 만찬 전 접견
김상희 부의장, 젠더 갈등 언급에
尹 "제가 정치한지 얼마 안돼, 더 크게 볼 것"
출근길 기자들과 질의응답에
尹, 예상 밖 질문 대응에 "그냥 지나간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바이든 방한 만찬 당시 찍은 기념사진이 담긴 액자를 선물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진석 국회부의장, 박병석 국회의장, 윤석열 대통령, 김상희 국회부의장, 이춘석 국회사무총장.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바이든 방한 만찬 당시 찍은 기념사진이 담긴 액자를 선물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진석 국회부의장, 박병석 국회의장, 윤석열 대통령, 김상희 국회부의장, 이춘석 국회사무총장.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공직 후보자 인선과 관련,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회의장단 접견 자리에서 김상희 국회 부의장의 젠더 갈등 언급에 "제가 정치를 시작한지 얼마 안돼 시야가 좁아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 더 크게 보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답했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공직 후보자들을 검토하는데 그 중 여성이 있었다"며 "그 후보자의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뒤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거라고 하더라"라면서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김상희 부의장은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건 젠더 갈등"이라며 "대선 국면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고 불필요한 갈등이 있었는데, 선거 때와 대선 이후는 다르다"라고 운을 뗐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으로, 새로 후임자를 물색해야 하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에 여성 후보자를 지명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집무실을 용산 청사로 이전한 것과 관련, "(참모들과) 한 건물에 있으니 언제나 부를 수 있고, 비서관들이 집무실로 막 들어오기도 한다"며 "대통령과 참모들이 가까이 있으니 내부적으로 소통이 참 편하다. 국민들과 잘 소통하려면 내부 소통이 먼저 잘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국회의장단은 비서관실이 집중된 청사 6층을 함께 돌아본 가운데, 청사에서 만찬장으로 이동하던 중 지하 1층을 지나면서 윤 대통령은 매일 아침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여기서 아침마다 기자들을 만난다.
조금이라도 늦게 오면 지각한다고 할까봐 늦게 올 수가 없다"며 "출근할 때마다 오늘은 기자들이 무슨 질문을 할까 생각한다. 어떤 날은 예상한 질문이 나오고, 어떤 날은 전혀 다른 질문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병숙 국회의장이 "예상 밖의 질문이 나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그냥 지나간다"고 말해 모두가 크게 웃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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