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정상 환영만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5.21/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적인 맛과 특색을 담아냈다며 극찬한 만찬 메뉴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만찬에 대해 엄청나게 만족감을 표시하며 식전 메뉴부터 식후 메뉴까지 하나도 남기지 않고 접시를 비웠다.
27일 롯데호텔에 따르면 이런 성공적인 만찬이 진행될 수 있었던 데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뒷심이 컸다는 후문이다. 이번 만찬의 연회 케이터링은 롯데호텔이 맡았다. 토종 호텔체인인 롯데호텔은 신라호텔의 라연과 함께 국내 호텔 한식당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무궁화를 운영하며 40여년 간 국가행사를 진행해왔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만찬 콘셉트는 한국 전통 오방색인 황, 청, 백, 적, 흑으로 식재료나 조리법에서 한국산과 미국산을 적절히 조화시킨 메뉴들을 선보였다. 낡은 것을 없애고 새로운 것을 펼쳐 낸다는 제구포신(除舊布新)과 화합과 번영의 기원을 담아냈다. 이번 만찬에 5대 그룹 총수로 참석하기도 한 신 회장은 만찬 메뉴 컨셉에 대해 롯데호텔의 연회팀 셰프들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만찬 메뉴에 오른 흑임자 두부전, 이색밀쌈 등 향토 진미 5품 냉채. (대통령실 제공) 2022.5.21/뉴스1 /사진=뉴스1화상
만찬의 전채요리에는 '흑임자 두부선'과 '횡성 더덕무침', '금산인삼야채말이' 등 전국 각지 제철 식재료를 담은 5품 냉채가 준비됐다. 여기에 무궁화의 인기 메뉴 '숭채 만두'도 선보였다. 데친 해남 배추에 야채와 해물 등의 소를 넣어 만든 숭채 만두는 산해진미를 한 피에 담아 양국 간의 상호 존중과 포용의 의미를 담아냈다. 소갈비 양념구이는 최상급 미국산 갈비를 한국의 전통 방식인 간장소스에 숙성시켜 저온으로 조리했다.
한국 대표 전통음식인 산채비빔밥도 준비됐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만찬 메뉴에 오른 최상급 미국산 소 갈비 양념구이와 더운 야채. (대통령실 제공) 2022.5.21/뉴스1 /사진=뉴스1화상
후식으로는 '미국산 견과류와 오렌지를 버무려낸 젤리', '이천 쌀을 이용한 쌀 케이크', '오미자 화채'가 준비됐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롯데호텔 셰프들은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뜻깊은 행사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메뉴들을 연구하고 개발했다"며 "이번에 주목 받은 음식들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즐겨 찾는 메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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