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27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 동해안벨트 선거전이 후보간 고소·고발로 혼탁해지는 양상이다.
주대하 더불어민주당 속초시장 후보 선거캠프는 이병선 국민의힘 속초시장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속초시선관위에 고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주대하 후보는 지난 25일 선관위 주관으로 열린 속초시장 후보 선거 방송토론회에서 이병선 후보가 속초시장 시절 무분별하게 고층 아파트 건설을 인허가하고 사유지를 매각했다고 주장했다.
주 후보 측은 "이 같은 질문에 이 후보가 '시유지를 팔았다면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겠느냐'고 답변했다"며 "속초시로부터 민선 6기 시유지 매각현황 자료를 받아 이 같은 이 후보의 발언이 명백한 거짓이었음을 확인했다"고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주 후보 측은 이 같은 매각현황 자료를 고발장과 함께 시 선관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선 후보 측은 주 후보 배우자의 부동산 갭투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주대하 더불어민주당 속초시장 후보의 부인이 2019년 8월 서울 성북구 장위동의 한 연립주택을 1억9000여만원에 매입한 뒤 1억원에 전세를 준 것과 관련, 부동산 갭투자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 측은 "2019년이면 (주 후보가)도의원으로서 의정활동에 여념이 없었을 시점"이라며 "어떻게 서울 재개발 투자정보는 알고 있었느냐"고 공격했다.
이어 "실제 투자금은 9500만원에 불과한데 부동산 개발 호재를 노린 갭투자, 부동산 투기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주 후보 측은 갭투자 의혹을 부인하며 "흠집내기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삼척에서는 김양호 더불어민주당 시장 후보가 박상수 국민의힘 후보와 불특정 관계자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했다.
이날 김양호 후보 측은 "박 후보에게 유리한 것으로 나온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불특정 유권자에게 전달되고 있다"며 "해당 여론조사는 선관위에 등록되지 않은 자체 여론조사로 투표 결과가 지대한 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돼 고발했다"고 말했다.
동해시에서도 최근 현직 시장 출신 후보자의 저녁식사 모임 참석을 두고 경쟁자 측에서 '접대'를 주장하며 선관위에 고발하며 시작된 공방이 고발인을 검찰에 역고발하는데까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관계자 2명은 지난 22일 동해시선관위에 심규언 국민의힘 시장 후보를 선거법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제보를 통해 지난 21일 심 후보가 동해지역 한 해안가에 위치한 횟집에서 불특정 유권자 50여명에게 200만원 상당의 식사와 술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보에 따르면 심 후보 등이 방문한 식당은 동해지역 해안가에 위치한 한 횟집으로 특정 층의 독립된 공간에 50여명이 모여 있었다"며 "선거기간 흔히 후보자들이 찾아 인사 하는 특정단체가 아닌 모임의 성격이 불분명한 이들이 모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식사자리에서는 행사 관계자가 건배 제의를 하고 심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며 "심 후보는 테이블 곳곳을 돌며 참석자와 인사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혹 제기에 심규언 국민의힘 후보는 이 같은 주장이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하며 이들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심 후보 측은 지난 23일 춘천지검 강릉지청에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민주당 관계자들이 향응 제공 근거로 제시한 것은 국민의힘 후보들이 선거운동과정에서 특정 모임에 방문했고, 참석자들이 심 후보의 당선을 위한 건배사를 했다는 것"이라며 "건배사 외 향응 제공의 근거가 있다면 심규언 후보는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모든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입후보자들이 각종 모임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현행 공직선거법에 허용된 선거운동"이라며 "(민주당 관계자들이)수사권이 있는 검찰이나 경찰이 아닌 수사권 없는 선관위에 고발장을 낸 것은 조사결과가 오래 걸리는 선관위를 이용 언론플레이를 하며 시간 끌기로 선거에 이용하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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