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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송영길, "검사들, 사고 폭 제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27 17:31

수정 2022.05.27 19:12

송영길, 27일 동작구 유세 현장서 말실수
검찰 출신 윤 대통령 직격하다 '룸살롱' 발언
"저도 변호사 해봤지만 검사들과 술 먹고
룸살롱도 가보고 그러는데.. 검사들 사고의 폭 좁아"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우체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우체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우체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한 지지자와 셀카를 찍고 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우체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한 지지자와 셀카를 찍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동작구의 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방문해 "저도 변호사를 해봤지만 검사들하고 술 먹고 룸살롱도 가보고 그러는데 검사라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의 폭은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하지만 '강북이 제일 못 산다'는 발언으로 곤혹을 치른 데 이어 '검찰 룸살롱'을 직접 언급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송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의 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 현장에서 조합원·주민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을 보면 꼭 불나방과 똑같다.
권력이라는 게, 권력의 배반을 보면서도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뭐든지 자기가 다 할 것처럼 오바(과잉행동)를 하게 돼 있다. 지금 뭐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그렇다"며 "저도 변호사를 해봤지만 검사들과 술 먹고 룸살롱도 가보고 그러는데 걔들은, 진짜 검사라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사고의 폭은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라는 기관이 국가에 중요한 역할이긴 하지만 모든 국정 업무를 감당하기에 시각이 협소하다"고 일갈했다.

검찰 출신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우려를 표하면서 나온 말이지만 주민 앞에서 '룸살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룸살롱'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송 후보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를 강조하며 '야당 서울시장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송 후보는 "이들이 나라를 끌고 가는 게 문제가 되고 국무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지자체장이) 서울시장"이라며 "오세훈 후보는 보내봤자 무슨 특별한 얘기를 하겠나. 윤석열 대통령이 들을 수 없는 얘기를 하는 게, 그럴 사람이 송영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한 방이 없다'는 취지의 비판도 했다. 송 후보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대와 삼성에 투자 약속을 했다. 한미동맹 강화 등 항상 강화돼 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지 새로운 게 없다"고 깎아 내렸다.

그러면서 송 후보는 "서울은 옛날부터 야당이 시장이 됐다"며 이명박, 박원순, 오세훈 시장도 야당으로 시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장은 다른 지자체처럼 중앙정부에 끌려 다니는 위치가 아니라 오히려 중앙정부 간섭을 배제하고 서울시민의 재산을 지켜야 하는 입장에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저와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더 서울시 입장을 갖고 중앙에 가서 얘기를 더 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날 송 후보는 "내일(28일)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를 지하화하는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85만평 정도를 걸어서 즐길 수 있도록 하면 이곳 자산가치도 높아질 것이다. 재건축 규제를 좀 풀고 올림픽대로 지하화로 여러분 자산 가치도 높여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송 후보의 '말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송 후보는 지난 19일 공식 선거운동 첫 유세지 강북에서 "강북이 제일 못 산다.
강남과 비교했을 때 GDP가 20배 이상 차이 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송 후보는 이튿날 "지하철 역사 세 군데 교차하는 지점이 강남·서초는 64% 수준이고, 강북·노원·도봉은 14%에 불과할 정도로 인프라가 취약하다.
상대적으로 지하철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보완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해달라"고 해명한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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