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사전투표] "맛집 가기 전 한 표"…주말 맞아 나들이객 투표소로

뉴스1

입력 2022.05.28 12:17

수정 2022.05.28 12:17

6.1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인 27일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아이와 함께 투표를 하고 있다. 2022.5.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6.1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인 27일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아이와 함께 투표를 하고 있다. 2022.5.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 투표 첫날인 27일 서울 용산구의회에 마련된 이태원 제1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2022.5.2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 투표 첫날인 27일 서울 용산구의회에 마련된 이태원 제1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2022.5.2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일인 27일 오전 서울 구로구 궁동 청소년문화의집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손에 쥐고 있다. 2022.5.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일인 27일 오전 서울 구로구 궁동 청소년문화의집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손에 쥐고 있다. 2022.5.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김정현 기자,김규빈 기자 = 6·1 지방선거 사전투표 두번째 날인 28일 오전 서울 시내 주요 투표소마다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전투표소 곳곳에서는 주말을 맞아 데이트하러 나온 커플, 가족 단위 나들이객, 등산객 등이 눈에 띄었다. 사전투표는 유권자들이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나 한표를 던질 수 있는 게 이점이다.

다만 이날 오전 상당수 투표소는 비교적 한가해 지난 대선보다 투표 열기가 뜨겁지 않은 모습이었다. 사전투표율은 앞선 대선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주말 화창한 날씨"…나들이 앞서 투표소 찾은 시민들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울 종로구 가회동주민센터에 마련된 가회동 사전 투표소에는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과 데이트를 즐기러 온 20~30대 커플, 등산복을 입은 등산객까지 다양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북촌한옥마을과 북악산 등 명소와 인접한 투표소인 만큼 관내 투표보다는 관외 투표가 많은 모습이었다. 이날 날씨가 화창한 데다가 오전 기준 서울의 기온은 23도로 높지 않아 나들이에 적합했다.

이들은 투표를 마치고 인증샷을 찍으며 환한 웃음을 짓는 등 전반적으로 투표를 이날 나들이의 일부로 즐겼다. 휴대폰으로 다음 행선지를 정하고, 만나기로 약속된 친구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투표에 참여한 김모씨(26)는 "맛집을 예약해뒀는데 좀 일찍 와서 시간이 남다 보니 카페에 갈까 하다가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경기도민이라는 정모씨(68) 역시 "조카 아들의 돌잔치여서 근처에 왔다가 시간이 돼서 아내와 함께 투표하러 왔다"고 했다.

다른 지역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도 비슷했다. 강남구 대치동4동주민센터 투표소에서 만난 정소연씨(28·여)는 "사전투표하고 친구들과 놀러 갈 생각"이라며 웃어 보였다.

◇"정권 견제 vs 힘 실어줘야"…"7명 뽑는 게 너무 복잡" 불만도

시민들의 투표 참여 이유는 양분됐다. 사실상 정권 견제와 지지로 나뉘었다.

용산구 이태원1동에서 만난 한상수씨(52)는 "대선 때와 다른 당 후보를 찍었다"며 "저번 정부를 보면 알 수 있듯 한쪽을 몰아주면 국민을 무시하고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횡포를 부린다"고 비판했다.

경기도민이라고 밝힌 정모씨(68)는 "경기도민인데 정권 견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투표했다"며 "너무 경력이 없는 후보보다는 경험 많은 후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모씨(26)는 "정권이 바뀌었으니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선거 투표 체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투표해야 할 후보 수가 너무 많아서다.

가회동주민 60대 A씨는 "이렇게 7장씩 찍는 게 맞는 건지 의문"이라며 "슬림하게 선거를 해야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치4동주민센터에서 만난 정소연씨는 "7장 다 찍느라 너무 힘들었다"며 "서울시장이랑 구청장만 공약집을 좀 보고 나머지는 안 봤는데 다 똑같은 거 같다"고 말했다. 이 투표소에 친구들과 함께 온 김민형씨(50·여)는 "공약집을 읽다가 너무 두꺼워서 중간에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대선 때보다는 줄어든 투표열기"…사전투표율 13.6%, 대선 절반 수준

이번 사전투표 열기는 지난 대선에 비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10시쯤 용산구의회 1층에 마련된 이태원1동 사전투표소에는 약 20분 동안 10명 정도만 투표에 참여할 정도로 썰렁한 모습이었다.

같은시각 가회동주민센터와 대치4동주민센터에도 많아야 5명 정도가 줄을 서 투표에 걸리는 시간은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태원1동 사전투표소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어제는 용산구청이나 국방부 직원들이 투표해서 오전에도 사람이 있었는데 오늘은 근처 거주지만 투표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사람이 적다"며 "오후쯤 이태원 놀러 오는 사람들이 관외 투표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가회동 투표소 선거사무원 역시 "오전이라 사람이 많지 않은데 오후부터 많아질 것"이라며 "어제와 비슷한 수준으로 100명 정도 투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회동주민센터에서 만난 60대 A씨는 "생각보다 투표소가 한가했다"며 "대선보다는 열기가 그리 뜨겁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사전투표율은 13.6%로 집계됐다. 전국 유권자 4430만3449명 중 604만6321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12.0%보다 높은 수치지만 지난 3월9일 제20대 대선 투표율 23.4%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치다.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을 살펴보면 2010년 54.5%, 2014년 56.8%, 2018년 60.2%로 대선이나 총선에 비해서 낮았다.
반면 지난 3월9일 20대 대선 투표율은 77.1%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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