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1) 배수아 기자 = 6·1 지방선거를 3일 앞두고 경기도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막판 스퍼트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선거 운동이 과열될수록 민생과 직결되는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 대결보다는 '상호 비방전'으로 격화하는 양상이다.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지사 선거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의 지난 대선후보 시절 '후원금 의혹'과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의 KT 전무 시절 '취업청탁 의혹'이 진실공방으로 치닫는 등 과열 조짐이다.
김은혜 후보 측은 김동연 후보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고 있는 S사의 실소유주 김 모 씨 등으로부터 총 2000만 원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한 언론 보도 내용을 근거로 공세를 펴고 있다.
이에 김동연 후보 측은 '2012년 KT 취업 청탁 사건'과 김은혜 후보가 관련이 있다며 맞공세에 나섰다. 김동연 후보 측은 '부정채용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는 김은혜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발한 상태다.
경기도교육감 선거도 선거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폭로전이 난무하고 있다. 진보 측 성기선 후보는 상대 후보인 보수 측 임태희 후보를 향해 "대한배구협회장 재임 시절 고액의 리베이트로 도곡동 배구협회 건물을 불법 매입했다"고 공격했고, 임 후보는 "민주시민교육을 강조하는 분들께서 네거티브전에 왜 그토록 목말라 있냐"며 "이성을 되찾으라"고 맞받는 상황이다.
수원특례시장 선거는 최근 수원 영흥공원 개발사업을 두고 '수원판 대장동 비리사건'이라며 특혜 비리 의혹 등 폭로전이 이어지고 있다. 김용남 국민의힘 후보는 "영흥공원 개발 사업은 공원부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분양해 4500억 원의 초과 이익을 개발업자에게 줬다"는 공세를 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준 민주당 후보 측은 "'공작정치의 표본'이라며 "문법 자체가 틀렸다"고 발끈하고 있다.
고양특례시장 선거도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날선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재준 민주당 후보는 상대 후보인 이동환 국민의힘 후보의 과거 고양시 도시계획심의위원 이력과 시기를 문제삼았고 일부 시민들이 이 후보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이동환 후보 측은 "도시계획심의위원회는 자문 기구로 시장이 결정권을 갖고 있다"며 "마치 저에게 책임있는 것으로 호도하는 건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성남시장 선거도 신상진 국민의힘 후보의 '딸 갭투자'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며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신 후보가 딸이 갭투자 한 지역에 대한 재개발을 공약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배국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아빠 찬스'가 드러났다며 사퇴를 요구하며 연일 맹폭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주시장 선거 또한 고발전이 거세다. 국민의힘 양주시 당원협의회는 민주당 정덕영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양주선관위에 신고했다. 정 후보 측이 양주시의 5개 아파트단지 대표와 양주시민 1000여 명이 정 후보를 지지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가 허위사실이라는 이유에서다.
지지선언을 놓고 진실공방은 남양주시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최민희 남양주시장 후보 측은 국민의힘 주광덕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최 후보 측은 주 후보가 남양주시축구협회 임원진 일부의 지지를 과대 포장해 '축구인 1만 명이 지지선언을 했다'며 SNS에 허위사실을 홍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흑색선전, 가짜뉴스 선거 문화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남경필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와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 등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향해 '여배우 스캔들', '욕설 파문' '고소고발 논란' 등으로 공세를 펼쳤고 진실공방이 첨예했다.
의왕시장 선거도 지난 지방선거의 대표적인 네거티브 사례로 꼽힌다. 사전투표 전날 의왕시청에서 당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김상돈 후보의 부인과 함께 사업을 했던 한 남성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채무관계로 얽혀 폭로된 기자회견은 내연관계로 포장돼 일파만파 확대됐고 김 후보는 내연남을 둔 여성의 남편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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