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뉴스1) 박진규 기자 = 6·1 지방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남 기초단체장 선거 상당지역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전남은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지지기반으로 일명 '텃밭'으로 불리지만 민주당 공천심사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현직 단체장들의 저력이 만만치 않은 형국이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들은 높은 인지도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민주당 후보들을 압도하며 돌풍을 예고하는 모습이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전남 22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무소속 5명, 민주평화당 3명이 민주당 아성을 무너뜨리고 당선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와 맞서 무소속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곳은 10곳에 이른다.
목포시장 선거는 김종식 민주당 후보(71)와 박홍률 무소속 후보(68)가 접전이다. 4년 전 선거에서는 김 후보가 박 후보를 292표 차로 이겼다.
순천시장 선거는 전남도의원을 지낸 오하근 민주당 후보(54)와 무소속 노관규 전 시장(61)이 대결중이며, 나주시장 선거는 민주당 경선에서 배제된 강인규 현 시장(67)이 무소속으로 3선에 나서 윤병태 민주당 후보(61)와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
장성에서는 징검다리 4선에 도전하는 유두석 현 군수(72·무소속)와 김한종 민주당 후보(68)가 격돌하고, 고흥은 4년전 지방선거에서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당선된 송귀근 현 군수(65)가 무소속으로 나서 공영민 민주당 후보(68)와 혈투 중이다.
장흥군수 선거는 현 군수인 정종순 무소속 후보(67)가 민주당 공천을 받은 김성 후보(62)와 맞붙었다. 8년 전에는 김성 후보와 정종순 후보가 둘 다 무소속으로 나와 김성 후보가 승리했다.
무안군수 선거 역시 민주당 공천이 배제된 김산 현 군수(64·무소속)가 민주당 공천심사에서 탈락됐다가 재심 인용으로 경선에 합류해 결국 공천을 따낸 최옥수 후보(58)와 다투고 있다.
영광은 3선에 도전하는 김준성 민주당 후보(70)에 맞서 강종만 전 영광군수(67·무소속)가 제지에 나섰다.
민주당이 전남지역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무공천한 강진에서는 이승옥 현 군수(65)와 강진원 전 군수(62)가 둘 다 무소속으로 경쟁중이다.
현 군수의 3선 출마제한으로 무주공산인 진도는 민주당 공천을 받은 박인환 후보(67)가 진도군수 선거만 4번째 도전하는 김희수 무소속 후보(66)와 대결한다.
현재 민주당에서도 이들 지역 중 6~7곳을 열세나 경합지역으로 분류하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전남도당 관계자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 한 곳을 제외하고 여섯 곳 정도가 오차범위내에서 경합하는 곳으로 파악된다"면서 "하지만 민주당 후보들이 조직력에 앞서고 고정표가 상당해 결국은 대다수 이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시사평론가인 김대현 위민연구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특히 전남은 민주당 후보에 맞서 무소속으로 나서는 전·현직 단체장들의 세력이 만만치 않다"면서 "민주당이 대선 패배 이후 결집력도 약해져 무소속 선전이 예상외로 커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