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투자 컨설팅 사기 주의보
대어급 비상장사 주식배정 약속
엉뚱한 주식 사게 해 수억원 피해
대어급 비상장사 주식배정 약속
엉뚱한 주식 사게 해 수억원 피해
29일 국내 최대 비상장 거래 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베노디글로벌(구 지오모터스글로벌), 지맥스바이오 등의 종목 토론 게시판에 비상장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사기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게시판에 따르면 이들은 비상장 전문 컨설팅 A업체를 통해 비상장 주식을 구입했다. 그러나 최근 이 업체가 투자자들과 연락을 두절하고 사무실도 전부 비운 후 잠적했다. 이들이 투자한 비상장 업체들도 연락이 끊겼고 사무실에도 직원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법무법인과 경찰 등을 통해 A컨설팅 업체를 찾으려고 애썼으나 이들은 대포통장, 대포폰 등을 이용해 추적을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노디글로벌 주식을 산 주주는 "지난해 말부터 베노디글로벌의 비상장 주식 물량을 1만원에 샀는데 현재는 1000원도 안하는 상태다. 적게는 2000만~3000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씩 넣은 피해자들이 20여명이 넘는다"면서 "베노디글로벌이라는 회사도 직접 찾아가 봤는데 직원도 몇 명 없었고, 실체가 있는지도 잘 모를 정도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에 따르면 A컨설팅 업체는 본인들의 회사를 통해 비상장주식을 사면 나중에 유상증자를 해서 액면가 500원에 1주당 1주를 더 준다고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또 투자자들에게 곧 상장할 것처럼 거짓 투자 정보를 만들어 제공하기도 했다. 투자정보에는 수요예측 일자와 청약일, 주관사 등의 내용도 담겼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 투자자는 "6월 17일에 우회 상장을 통해서 상장을 할 것처럼 말해 주식을 샀는데 갑자기 담당자와 회사 모두 연락이 두절됐다"면서 "1만원에 주식을 샀는데 지금 2000원도 안해 돈을 몽땅 날리게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A업체는 크래프톤이나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수익률을 400~500% 올렸다고 하면서 비상장 투자를 하면 2~3배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현혹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기대주로 꼽히고 있는 쏘카를 미끼로 비상장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쏘카의 비상장 주식이 6만~7만원대인데 2만원대 물량을 잡았다면서 회원들에게 배정을 해주겠다고 속여 다른 비상장주식을 사게 만든 것이다.
한 투자자는 "나중에 쏘카 주식을 배정 받으면 베노디글로벌을 환불 받으면 된다고 하길래 돈을 입금했다"고 전했다.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신문고와 금융감독원에 신고를 진행한 상태로, 곧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파이낸셜뉴스는 A업체와 베노디글로벌에 입장을 듣고 싶어 연락을 시도했으나 전화 자체가 꺼져 있어 연락이 닿지 않았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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