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가 지난 3월 우크라이나가 주장하는 부차지역에서 러시아군의 학살 정황과 관련 '조작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안드레이 켈린 주영국 러시아 대사는 BBC '선데이 모닝'에 출연해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집단 학살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켈린 대사는 "부차 시장은 러시아군이 철수하고 난 후 첫 성명에서 모든 것이 깨끗하고 평온한 상태이고 거리에는 시체가 없었다고 했다"며 "우리가 봤을 때 추후 시체가 나온 것은 조작된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작된 증거는) 단지 평화 협상을 방해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민간인을 학살하는 것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군사시설을 목표로 하고 있을 뿐"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러시아군이 지난 3월말 후퇴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마을에서는 이들이 점령한 기간 중에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100여 구의 민간인 시신이 발견됐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이를 러시아군의 집단학살로 규정하며 맹비난했지만 러시아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범행 사실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