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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요? 우린 걱정 안해요"…4차 산업혁명 인재 산실 한국폴리텍

뉴스1

입력 2022.05.30 12:00

수정 2022.05.30 12:00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반도체학과 학생들이 클린룸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한국폴리텍 제공)© 뉴스1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반도체학과 학생들이 클린룸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한국폴리텍 제공)© 뉴스1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 뉴스1 DB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 뉴스1 DB


한국폴리텍 광주캠퍼스 내 마련된 생산 공정 AI활용 실습장. © 뉴스1 DB
한국폴리텍 광주캠퍼스 내 마련된 생산 공정 AI활용 실습장. © 뉴스1 DB


한국폴리텍대 부산캠퍼스 러닝팩토리. (폴리텍 제공)
한국폴리텍대 부산캠퍼스 러닝팩토리. (폴리텍 제공)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4차 산업혁명의 거센 파고 속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도 바뀌고 있다. 전통적 뿌리산업에 기반한 디지털·AI 기술 접목 등의 산업환경 변화는 디지털 맞춤형 인재에 대한 산업현장의 니즈 변화를 불러왔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산업전문기술 인재양성 기관으로서 이 같은 산업현장의 환경변화에 여느 곳보다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그 결과는 취업률로 입증된다.

최근 3년간 평균 취업률 80.1%라는 기록을 써내려가며 대한민국 최고의 산업기술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서 우뚝 섰다.
한국폴리텍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조재희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일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모토로, 청년에게는 양질의 일자리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산업현장에는 양질의 전문인력을 공급함으로써 과거 '한강의 기적' 때 아버지 세대가 그러했듯 산업 대전환기를 맞은 우리나라 제2의 도약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역맞춤형 산업인재 육성…'반도체'·'AI' 인재 산실 청주캠퍼스



30일 한국폴리텍에 따르면 폴리텍은 전국에 8개 대학, 40개 캠퍼스를 운영 중이다. 각 캠퍼스는 해당지역 주축 산업과 연관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지역별 수요에 맞는 맞춤인재 양성을 위한 것이다.

청주캠퍼스는 '반도체'와 'AI'를 핵심으로 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반도체기업 120여개사가 밀집된 충북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것으로, 청주캠퍼스는 3년 평균 취업률 82.0%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충북도내 취업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기업과 연계한 산학 맞춤 교육으로 지금까지 한화큐셀(41명), SK하이닉스(31명), CJ제일제당(22명) 등 대기업에 취업시킨 학생 수만도 94명이다. 지역 대표 우량기업인 ㈜네패스(31명)와 스템코(23명), 원익머트리얼즈(19명)에도 73명의 졸업생을 보냈다.

구직자와 중소기업 간 고용시장 미스매치 심화가 지역균형발전을 막아서는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 속 지역에서의 양질의 일자리 발굴을 통한 지역상생 발전도 기여하고 있다.

청주캠퍼스의 특장점 중 하나는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수준 높은 실습기회다. 반도체 장비는 워낙 고가인 탓에 학생들이 실습하기에 쉽지 않은 게 현실이지만, 이곳 재학생들은 SK하이닉스, ㈜DB하이텍, ㈜네패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장비들을 마음껏 운용·분해·조립·정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또 불순물이 차단된 반도체 제조 환경인 클린룸에서 기업이 실제 사용하는 반도체 제조 장비를 활용해 반도체 제품을 직접 설계·제작한다. 한 대에 최고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반도체 장비를 활용해 산업현장과 똑같은 반도체 제조 여건에서 실습하는 만큼 졸업 후 곧바로 현장에서 일하더라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청주캠퍼스는 '반도체' 분야 외에도 스마트팩토리 특화 인력 양성을 위한 '메카트로닉스'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반도체 자동화 공정 전문인력을 배출하는 과정으로, 학생들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프로젝트 실습을 통해 스마트공정 운용 실무를 경험한다.

해당 과에서도 최근 81.2%라는 괄목할 만한 취업률을 냈다. 취업유지율도 무려 92.9%에 달했다.

폴리텍대는 청주캠퍼스 외에도 정부의 'K-반도체 전략'과 연계한 전문 반도체 기술인력 양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폴리텍 반도체 인력 양성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경기도 안성에 반도체융항캠퍼스를 출범한 뒤, 소재(성남)·후공정(아산)·장비유지보수(청주) 전문인력을 지난해에만 830명 배출했다.

◇미래 먹거리 핵심 'AI'…AI 전문인력 양성 메카 '광주캠퍼스'



광주캠퍼스는 기계·금형·산업설비 등 전통 뿌리기술과 AI기술을 융합한 이른바 'AI+x(인공지능 융합) 인재양성'의 중추기관이다.

광주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 등과 같은 지역 산업육성 정책 추진에 있어서도 활력을 불어넣는 맞춤 인력 배양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광주캠퍼스는 지난해 AI융합과를 신설했다. 단 1년 만에 나온 1기 수료생 취업률만 94.4%에 달한다. 폴리텍만의 직업교육훈련 시스템 효과를 실질적인 성과로 입증한 셈이다.

대학에서 전공한 미디어콘텐츠디자인에 AI기술을 융합, AI 영상분석 기술을 적용한 교통관리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김명진씨(30)는 "한 가지를 배워 취업하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디지털 기술 역량은 이제 필수가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캠퍼스는 우리나라 전통산업인 제조업 전반에 활용되는 금형·용접·표면처리 등 뿌리기술에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한 '현장형 통합실습교육환경'을 운영 중이다.

캠퍼스 본관 1층에 마련한 창의융합기술센터는 설계부터 생산, 검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산 공정을 직접 실습할 수 있도록 실제 공장과 같이 구현해 놓은 특별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학과 전공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이 공작기계, 용접기, 로봇, VR 등 다양한 장비를 활용해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AI융합기술센터'에는 로봇·가공장비 등 생산기반 하드웨어의 데이터를 축적·활용할 수 있는 거대한 스마트 공장의 두뇌를 구현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생산 공정 하드웨어 인프라 뿐 아니라 시스템, 네트워크 등 소프트웨어 인프라까지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이 같은 통합실습교육환경은 '러닝팩토리'라고 한다.

학과·전공이라는 틀에 박힌 칸막이를 벗어나 다양한 기술·공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융합형 현장 인재를 기르겠다는 폴리텍만의 철학이 투영된 공간이다.

대학은 이 같은 러닝팩토리를 2018년 인천캠퍼스에 시범 도입한 이후 전국 36개 캠퍼스에 59개(올해 기준)로 확대·운영 중이다.

러닝팩토리는 학생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민간에도 전명 개방해 시제품 제작이 필요한 예비창업자나 고가 장비활용이 필요한 소규모 사업장, 진로체험을 원하는 청소년 등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공유함으로써 국내 산업기술 발전을 위한 '공유의 장'으로도 활용 중이다.

◇3년간 평균 취업률 80.1%…기업과의 산학 협력 기반 '비결'



최근 3년의 한국폴리텍대 평균 취업률은 80.1%다. 일반대학(62.9%)과 전문대학(70.2%)을 넘어서는 이 같은 성과에는 산업현장의 수요를 철저히 분석·반영한 대학만의 전략이 통했다.

폴리텍은 교원 1인당 10개 내외 우량업체를 전담하는 '기업전담제'를 운영 중이다.

교원 개개인이 산업현장의 최신 기술동향을 파악, 이에 맞춘 교육과정을 발굴·제안, 이후 기업에 맞춤형 인력을 연결하는 것까지 흡사 스포츠 경기 프로팀에서나 볼 수 있는 전력분석관이자 매니지먼트로서의 역할을 한다.


폴리텍대 컴퓨터응용금형과를 졸업한 뒤 2010년 취업에 성공한 김우경씨는 "입학 전 협력사에 근무한 현장경험이 있었다. 졸업까지 현장 기술 감각을 잃지 않은 비결은 산업체 출신 교수님의 지도와 현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교육환경 덕분"이라고 말했다.


조재희 이사장은 "1980년대 고도성장기 제조업 중심 산업인력 양성을 선도한 한국폴리텍대학은 2010년대 초 저성장기 실업자 훈련을 중심으로 사회안전망을 수행해왔다"면서 "향후 10년 디지털·저탄소 경제 전환을 '제2 고도성장기'의 기회로 삼기 위해 반도체·AI·배터리·로봇 등 핵심 산업 인재 양성에 민관산학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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