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제2차 대한상의 ESG 아젠다그룹 회의'를 개최하고 ISSB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초안에 대한 국내기업의 대응전략과 정책지원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ESG 아젠다그룹'은 세계적으로 경제·경영·사회 전반에 걸쳐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경제계 대응역량 강화, 대정부 정책건의, 민관 소통을 목적으로 설립되었고, 현재 국내 주요그룹과 은행 등 16개사가 가입해 있다.
이날 회의에는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김광일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 김의형 한국회계기준원 원장, 김동수 김앤장 ESG경영연구소 소장, 전규안 KSSB 준비위원회 부위원장 및 국내 20대 그룹과 주요 은행 ESG 담당임원 등 22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인 전규안 숭실대 교수는 "국내에 전담기구 설립을 통해 IFRS 재단과의 협력채널을 강화하고, ISSB 기준 제정과정에서 국내 경영환경의 특수성을 반영한 의견을 적극 개진하는 동시에 ISSB 한국측 위원을 배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ESG 공시 최신 현황과 전망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동수 김앤장 ESG경영연구소 소장은"지난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기후변화 공시기준과 ISSB 기준이 연이어 공개되었고, 4월말에는 EU 지속가능정보공시(CSRD) 기준까지 나오면서 법적요건으로써 미국과 유럽의 ESG 정보공시기준과 회계기준 관점에서의 ISSB 기준이 동시에 제시되었다"라고 말했다.
대한상의가 국내 20대 그룹과 주요은행 17개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ISSB 공시기준 적용시기에 대해 대부분인 73.0%가 기업 부담 가중을 우려해 충분한 유예기간을 갖고 점진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79.0%가 ISSB 공시기준 초안에 대해 일괄 도입보다는 공시내용을 기업자율에 맡기고, ESG 리스크를 감안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자유토론에서 참석자들은 ESG가 더 이상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기업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경영요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우리 기업들도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ESG 공시는 향후 ESG경영의 노력과 성과를 가늠하는 척도인 만큼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ESG 글로벌 이슈 대응을 위해 구성한 아젠다그룹을 통해 ISSB 공시기준 제정에 우리 경제계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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