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소식통 인용해 보도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시한부 3년 선고받고 암 투병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암 투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푸틴은 시력을 잃고 있고, 의사들로부터 시한부 3년을 선고 받았다"며 "진행이 빠른 심각한 암에 걸렸다.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이 2~3년 밖에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푸틴이 약점을 인정하기 싫어해 안경 착용을 거부하고 있고, 주체할 수 없는 분노로 부하들에게 맹비난을 쏟고 있다"며 "두통도 앓고 있고, TV에 나올 때 (프롬프터와 같은) 종이가 필요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이 읽을 수 있도록 모든 게 큰 글자로 쓰여있다. 한 장에 몇 문장만 담을 수 있을 정도로 (글자) 크기가 크다"며 "시력이 심각하게 나빠지고 있다. 팔다리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떨린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의혹은 FSB 요원이 전직 FSB 요원 보리스 카르피치코프에게 보낸 기밀 메시지를 통해 알려졌다.
러시아 독립언론 '제너럴 SVR'도 푸틴 대통령이 이번 달 암 수술을 받았고, 치료가 필수적이라는 의료진 조언에 따라 회복 중이라고 텔레그램을 통해 보도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최근 영상을 통해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움직임이 여러 차례 포착된 바 있다.
지난 16일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회담에서 왼발을 비틀었고, 지난 21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군사작전을 논의하는 모습에선 구부정한 자세로 테이블 모서리를 손으로 잡은 채 발을 까딱거렸다. 지난 23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소치에서 가진 공동 정상회담에선 앉아있는 동안 왼발을 비트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분석가들은 이 동작이 파킨슨병으로 인한 경련을 감추기 위한 노력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휴식을 취하지 않고는 오랜 시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진단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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