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야 지도부가 6.1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0일 주요 격전지 위주로 막판 화력을 집중했다.
국민의힘은 '전략적 요충지' 대전과 충청권을 찾아 중원 민심 잡기에 집중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인천을 비롯해 강원·충북, 부산 등 접전지역 공략에 나섰다.
여당은 '국정 안정론'과 '민주당 심판' 프레임으로 지지층을 결집하는 전략을 앞세웠다. 야당은 '정권 견제론'을 전면에 내걸고 "균형과 인물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 중원 찾은 與 지도부 "민주당 심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대전 둔산동 거리에서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와 합동유세를 갖고 "이제 대전시장을 되찾아올 때가 되지 않았나. 국민의힘은 IMF 외환위기 시절 사라진 충청권 지역은행을 다시 만들어내겠다"며 한 표를 당부했다.
대전은 현 시장인 허태정 민주당 후보와 재선의원 출신 이 후보가 경합 중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전국을 싹쓸이했지만 힘을 가졌을 때 대전 시민들을 위해 쓰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그들을 강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권선택, 허태정으로 이어져 온 민주당 대전 시정 8년 동안 대전 경제는 정체됐다"며 민주당 심판을 앞세웠다.
당 지도부는 '대통령 마케팅'에도 열을 올렸다.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이 후보를 대전을 발전시킬 적임자라고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했다"며 이 후보가 당선되면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대전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후 경기 오산·용인·광주·하남·구리 등 경기 서·남부권을 잇따라 찾아 경기도를 집중 공략했다.
권 원내대표는 충북 옥천에 이어 경기 안양·평택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대전 고(故) 정동년 5.18 기념재단 이사장 빈소에 조문을 가기도 했다. 지지층 결집에 이어 중도층 포섭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접전지역인 제주도를 찾아 험지 지원에 나섰다. 자당 소속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를 지원하는 동시에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제시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 갈등 봉합한 野 "尹정부 독주 막아야"
민주당 지도부는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강원과 충청, 부산 등 전방위 유세전을 펼쳤다. 586 용퇴론으로 촉발된 당 지도부 간 갈등을 털어내고 원팀을 강조하면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를 역설했다.
이재명 위원장은 이날 인천 계양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여러분의 삶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일방의 독주와 독선을 막아낼 최소한의 균형과 안정을 선택하는 선거"라며 "더 나은 삶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민주당에 균형을 통한 국정 안정의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윤 위원장도 "아마추어 정권의 불능과 불통, 무능을 바로잡고 지역에 유능한 인물을 심겠다는 민심을 저희에게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민주당 반성 긴급 기자회견', '586 용퇴론' 등을 두고 정면 충돌했던 박지현·윤호중 위원장은 합동기자회견에서 손을 맞잡고 '원팀'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위원장은 강원도 원주에 이어 충북 음성·증평과 경기 안성을 찾았고, 박 위원장은 '험지'로 꼽히는 부산으로 이동해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를 지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서울에 이어 경기 하남·광주·성남을 찾아 김동연 경기도 지사 후보 등 자당 후보들 지원사격에 나섰다.
아울러 민주당에서는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 소속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는 배우자가 지분을 보유 중인 강남 대치동 빌딩 가액을 약 15억원 축소해 신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보유 중인 증권 중 약 1억원을 재산 신고에서 누락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 후보 측 재산신고 내역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결정한 만큼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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