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동작구 노량진역 방문한 吳
김포공약 이전, 구룡마을 개발 공약도 꼬집어
김포공약 이전, 구룡마을 개발 공약도 꼬집어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두고 “서울 시민들을 너무 쉽게 보고 서울 시민의 표심을 가볍게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김포공항을 인천국제공항으로 통합 이전하겠다는 내용의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역 광장에서 진행한 유세 현장에서 이 같이 말했다.
오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제주도에 가는 게 불편하니까 KTX를 뚫어주겠다고 하는데 몇 년이나 걸릴 수 있을 것 같나”라며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해저 터널이 있는데 그걸 뚫는데 15~20년 걸렸다고 한다. (해안에서 제주도까지) 그것보다 더 긴 거리인데 한 2~30년은 걸리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4년 임기의 서울시장 후보가 제주도까지 KTX를 뚫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분은 진심이 느껴지셨나”라며 송 후보를 직격했다.
또 그는 “(이번 선거가) 이런 정치인들을 겸손하게 만들어주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분들은 서울 시민들을 너무 쉽게 보고 서울 시민들의 표심을 가볍게 본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말이) 과한 표현이냐”고 했다. 유세 현장을 찾은 지지자들은 “아니다”라며 오 후보의 발언에 화답했다.
오 후보는 송 후보의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개발 공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날 송 후보는 페이스북에 “정부와 개발업자가 가져가던 부동산 개발이익,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구룡마을 개발 예상이익 중 10조원을 1000만 시민 1인당 100만원씩 돌려드리겠다”는 글을 올렸다.
오 후보는 “구룡마을에 몇 천 가구를 지어서 10조의 개발 이익을 내겠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 돈이 만약에 생긴다고 하면, 서울시에 거주하는 20~30만 가구의 임대주택을 더 업그레이드해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데 쓰는 게 행정의 원칙”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국민의힘 소속 박일하 동작구청장 후보, 이봉준 서울시의원 후보, 최민규 서울시의원 후보 등도 참석해 함께 유세를 벌였다.
오 후보는 “동작구는 주거 환경 개선 사업, 다시 말해 재개발·재건축을 할 일이 많은 자치구이고 이제 한 번 제대로 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박일하 후보 및 시의원들이 마음을 합해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앞장서서 한 번 큰 변화의 물꼬를 터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오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힘’을 실어줄 것을 부탁했다. 오 후보는 “만약 이번 지방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는 뉴스가 나온다면 그때부터 윤석열 정부는 일을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기세가 올라서 아마 사사건건 발목 잡고 반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후 오 후보는 노량진 수산시장을 직접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수산시장 남2문으로 들어간 그는 1층 내부를 돌며 상인들에게 주먹인사를 했다. 상인들은 지나가는 오 후보를 웃음으로 환대하는 한편 사진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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