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뉴스1) 윤왕근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는 이번 선거전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순한맛'으로 끓여내며 상대인 이광재 후보를 앞서고 있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 후보는 그동안 저격수를 자처하며 국회 등에서 민주당을 향해 맹공을 퍼붓던 투사형 '매운맛'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유기견의 아빠를 자처하고 리조트 손님의 가방을 손수 드는 벨보이로 변신하는 등 순한맛을 선보이면서 시민들로부터 "진짜 김진태가 맞느냐"는 소리를 듣고 있다.
여기에 젊은층의 호감이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김진태 후보를 집중 지원사격하는 것도 시너지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본격 선거전 이후 강원도를 5차례나 찾으며 김 후보를 지원했다. 특히 다섯 차례 강원 행보에서 원주를 단 한번도 빠뜨리지 않고 들렀다.
원주는 상대인 이광재 민주당 후보의 정치전 터전이자 기초단체장 선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지역이다.
김 후보는 이 대표와 원주지역 젊은층이 많이 오가는 단계동 일대를 돌며 사진을 찍고 어울리며 비호감 이미지를 희석했다.
이처럼 이준석과 함께하는 '순한맛 김진태' 전략은 어느정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전 초반부터 상대 이광재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앞서던 김 후보는 지난 24일 공표된 강원도내 5개 언론사(KBS춘천방송총국·춘천MBC·G1·강원일보·강원도민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6~20일까지 강원도민 9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0%포인트·응답률 20.5%)에서 45.0% 지지율을 보이며 33.9%에 그친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11.1%p)에서 앞섰다.
같은 조사 원주권에서도 김 후보(43.7%)가 이 후보(37.0%)를 앞섰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진태 후보는 "이준석 대표가 강원도 영서-영동을 휘저으며 5번이나 방문했는데, 특히 격전지 원주를 다섯번 찾았다"며 "그만큼 당에서 이번 선거전서 원주와 강원도를 중요시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대표와 같이 다니다 보면 셀카 요청이 엄청나게 몰려와서 선거운동에 큰 도움이 된다"며 "종종 SNS로도 지원사격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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