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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주만에 3만1천달러 탈환...장기전망 '맑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31 17:00

수정 2022.05.31 17:02

비트코인, 2주만에 3만1천달러 탈환
"여성들 주도로 BTC 25만달러 이를 것"
"반등 가능성 높아...투자가치 여전"
"VC 자금지원 위축 증거 없어"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이 2주만에 3만1000달러(약 3800만원) 선을 탈환했다. 시세가 바닥까지 떨어졌다 반등한 것으로 중국의 봉쇄정책 완화가 시세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한 결제 지원이 확대되면서 활용도가 증가하면서 장기적으로 시세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0일 3만1949.63달러까지 올라

비트코인(BTC)이 2주만에 3만1000달러 대를 탈환한 가운데 비트코인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투자자산으로서의 가치도 여전해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뉴스1로이터
비트코인(BTC)이 2주만에 3만1000달러 대를 탈환한 가운데 비트코인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투자자산으로서의 가치도 여전해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뉴스1로이터

3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협정세계시 기준 비트코인은 30일 3만1949.63달러(약 3962만원)까지 올랐다. 하루만에 9.7% 급등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 한 때 4만8000달러(약 5000만원)를 넘기기도 했으나 미국 금리인상 가속,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중국의 봉쇄정책, 테라-루나 사태 등으로 인해 지난 5월 12일 2만6000달러(약 3200만원) 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시세 상승은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봉쇄 정책을 완화할 움직임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하이시는 6월 1일부터 기업의 업무 재개와 생산을 위해 제한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시도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안정세를 찾은 지역의 대중교통 운행을 재개하고, 기업의 정상 근무를 허용했다.

올해 들어 가상자산 시세가 지속 하락했지만,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사의 쓰임새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하다. 미국의 금리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가상자산 시세를 떨어 뜨리는 환경적 요인은 여전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9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억만장자 벤처투자자인 팀 드레이퍼(Tim Draper)는 유튜브 경제방송에 출연해 "비트코인이 25만달러(약 3억원)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하는 상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면 여성들의 구매력이 비트코인의 시세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포브스에 따르면 여성들이 미국 내 70~80%의 소비를 주도한다. 여성이 미국 인구의 51%를 차지하는 것을 고려할 때 여성들의 구매력이 남성보다 높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내 가상자산 소유자의 불과 30%가 여성임을 감안하면, 여성으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여성들이 비트코인 지갑을 만들고,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구매하게 되면 비트코인 시세는 25만달러를 돌파하게 될 것"이라며 "소매점들도 비트코인 결제를 빨리 받을수록 수수료를 절감해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는 건당 1.5~2.9%다. 온라인 거래의 경우 3.5%에 달한다. 비트코인의 경우 건당 1.4달러(약 1700원)로 정액을 내면 된다. 만약 온라인 매장이 50달러 하는 물건을 구매할 때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한다면 수수료로 1.4달러만 내면 되지만, 일반 신용카드는 1.75달러(약 2200원)를 내야하는 것이다. 가맹점들이 일정 금액 이상의 상품을 판매할 때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하면 수수료 절감이 가능하다.

"반등 가능성↑...투자자산 가치 여전"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지속 하락했지만 장기적으로 반등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산으로서의 가치는 여전하다는 분석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포춘에 따르면 JP모건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발행한 투자자노트를 통해 비트코인이 현재 저평가됐으며, 부동산보다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 뒤 적정 시세를 3만8000달러(약 4700만원)라고 밝혔다.

JP모건의 니콜라스 파니기르초글루(Nikolaos Panigirtzoglou) 글로벌 시장분석가는 "비트코인이 최근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상당한 수준의 상승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가상자산 및 헤지펀드이 더 선호되는 대체투자자산이 됐다"고 밝혔다.

JP모건은 대표적인 비트코인 비관론자인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세계적인 투자은행이다. 다이먼 CEO는 지난 2017년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한 데 이어 지난 해에도 비트코인을 두고 '가치가 없다'며 평가절하했다.

이런 가운데 JP모건은 자산운용 고객들이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 등 6개의 가상자산펀드에 접근하도록 했다. 지난 2월에는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TRM랩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실제 가상자산에 다이먼 CEO의 입장은 최근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열린 월스트리트CEO서밋에서 다이먼 CEO는 "블록체인 기술이 유용한 혁신으로 입증됐다"며 극찬했다.

"VC 자금지원 위축 증거 없어"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밴처캐피털(VC)의 관심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은 "최근 가상자산의 매도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VC들의 자금지원이 위축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대형 VC인 안드레센호로위츠(a16z)는 웹3.0 관련 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45억달러(약 5조700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 투자 펀드를 구성했다. 이 펀드는 a16z의 네번째 블록체인·가상자산 관련 펀드다. a16z가 지금까지 가상자산 분야에 투자한 규모는 총 76억달러(약 9조7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등 환경적 요인에 따라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였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거시경제 시장조사업체 라무뢰의 이브 라무뢰(Yves Lamoureux) 회장은 "2024년에 비트코인 반감기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3년 말 비트코인이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에 이르며 이런 추세가 2025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채굴이라고 부르는 컴퓨터의 연산을 통해 발행된다. 컴퓨터로 복잡한 수학 연산을 풀면 보상으로 비트코인이 주어진다. 비트코인은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공급량을 조절해 일정한 가치 이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를 위해 4년주기로 연산 난이도를 높이는 반감기가 온다.
가장 최근 반감기는 지난 2020년 5월 다음 반감기는 2024년으로 설계돼 있다.

일반적으로 반감기 직전 비트코인 시세가 오르기 때문에 그가 내년 말 비트코인 시세도 오를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라무뢰 회장은 "비트코인이 최고이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의 자금도 가장 먼저 안착하며, 그렇기 때문에 나도 비트코인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며 "모든 프로젝트가 비트코인처럼 되고 싶어하지만 그럴 수는 없고, (투자자들은) 비트코인만 고수하라"고 조언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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