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4인' 30일 김포공항서 공동 기자회견
오세훈 "선거 사나흘전 급조한 졸속 공약"
김은혜 "방탄복귀 위해 경기도민 볼모로"
오세훈 "선거 사나흘전 급조한 졸속 공약"
김은혜 "방탄복귀 위해 경기도민 볼모로"
[파이낸셜뉴스] 6.1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두고 총공세에 나섰다.
■오세훈 "민생토론 함몰돼..사치스러운 공약"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열린 '김포공항 이전 저지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 및 연대 협약식'에서 김은혜 경기지사·허향진 제주지사·부상일 제주을 보선 후보와 함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송영길·이재명 후보가 급조한 졸속 공약"이라며 맹공했다.
오 후보는 "선거가 막판에 이를 수록 민생을 챙기고 지방행정의 주거·복지·경제를 살릴 논쟁으로 유권자들의 바람직한 선택을 받고자 노력해야 하는데, 이 김포공항 이전 이슈로 모든 것이 함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생과 관련된 더욱 더 중요한 본질적인 토론이 사라졌다"며 "평범하게 하루하루 노력하는 서민, 약자들의 입장에서는 이 정책 논쟁이 얼마나 사치스럽고 허망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두 후보에게 이 공약을 얼마나 준비했는지 묻고 싶다"면서 "투표일을 불과 사나흘 남기고 나온 이 공약이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에 그렇게 중요한 공약인가"라고 따졌다.
오 후보는 또 "두 후보의 공약은 시간이 지날수록 달라진다. 송 후보는 출마할때 서울시에 40만호의 주택을 공급한다고 하더니 김포공항 이전 부지에만 4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후보는 공약을 숙성시킨 과정없이 이 공약을 던졌는데 이 중 한 분은 대선 후보였고 한분은 한 당의 대표였다"며 "이 서글픈 현실을 제주, 서울, 경기도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은혜 "경기도민 불편 우려"
김은혜 후보는 김포공항이 없어질 경우 국민, 특히 경기도민이 불편함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김포공항은 우리나라 국내선 항공 교통의 거점 공항으로 2600만 수도권 주민이 가장 가깝게 이용하는 공항"이라며 "송 후보는 '서울 강남 사람은 청주공항을, 동쪽에 계신 분은 원주공항을 이용하면 된다'는데 경기도민은 어디를 이용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재명) 후보가 도망가니 공항도 도망간다"며 이 후보가 경기를 떠나 인천 계양을 보선에 나간 점을 꼬집기도 했다.
김 후보는 김포공항을 '수도권 서부 광역 교통의 거점 터미널'이라고 정의했다. 경기도민의 '발'이 될 지하철 5, 9호선과 GTX E, F 노선이 모두 김포공항역을 지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만약 이 후보 말대로 김포공항을 없애버린다면, 지하철 연장과 GTX 신설과 관련된 예비타당성 조사에 심각하게 악영향을 받을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물거품이 될 지도 모른다"고 했다.
■김동연 입장 촉구.."제주완박" 비판도
민주당을 향해선 "이재명 후보 단 한 명의 '방탄복귀'를 위해 계양구민을, 서울시민을, 제주도민을, 그리고 경기도민을 볼모로 잡고 있다"며 "계양을 호구로 보고, 국민을 볼모로 보는 것, 바로 이것이 김포공항 이전의 본질"이라고 날을 세웠다.
자신의 경쟁 상대인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입장도 요구했다. 그는 "이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명백히 경기도민의 이익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며 "김 후보께서 얼마 전 성남공항의 기능을 김포공항으로 옮기겠다고 했는데 이 후보 공약대로 김포공항이 없어지면 성남공항 기능은 어디로 가냐"고 따져 물었다.
허향진 후보와 부상일 후보도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이들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제주완박(제주 경제 완전 박살)' 공약이라며 "제주는 20년간 민주당이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 된다는 오만함이 있다. 이 공약은 제주를 패싱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들 4명의 후보는 회견을 마친 후 '김포공항 이전, 국내선 폐지 주장에 따른 공동대응 협약서'에 서명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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