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막판 '김포공항 이전' 최대 화두로
송영길, 서부 대개발 필요성 역설하면서도
"공론화 필요한 공약" "장기과제" 일보 후퇴
송영길, 서부 대개발 필요성 역설하면서도
"공론화 필요한 공약" "장기과제" 일보 후퇴
다만 송 후보는 GTX-D Y자 노선, E노선 추진으로 서울 어디에서나 30분 이내 인천공항 접근성이 좋아지게 됐다며 김포공항 이전을 통한 서부 대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은 고수했다.
송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김포공항 이전 부지를 개발하는 내용의 수도권 ‘서부 대개발’ 긴급 기자회견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포공항 이전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가 당선되면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수도권·제주 뿐 아니라 충청·호남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당 내 비판이 커지자 신속 추진보다는 공론화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날 당 내에서는 "초장기 연구 과제다"(김민석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 "이건 안 된다고 얘기했었다"(국토교통위원회 간사 조응천 의원), "공약을 철회해달라고 당에 요청했다"(오영훈 제주지사 후보) 등 비판론이 잇따라 나왔다.
송 후보는 "이 사업은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라며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 졸속 이전처럼 독단적이고 졸속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김포공항 이전이 중앙당 공약이 아니라고 한 발언에 두고는 “그래서 공론화 과정을 거칠 것”라고 추가 확전 자제에 나섰다.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는 지난 27일 송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정책 협약식에서 발표한 '김포공항의 인천공항 이전·통폐합'을 골자로 한 수도권 서부 발전 구상이다. 송 후보는 이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 제주까지 교통 인프라를 조성하고 제2의 강남·판교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정책 여론 조사 결과 절반 이상의 수도권 시민이 찬성했다”면서 “김포공항을 이전한다면 인근 부지까지 총 1,200만 평의 새로운 강남이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부 대개발은 이곳에 첨단산업을 유치해 서울과 수도권 서부에 제2의 강남과 제2의 판교를 개발하는 계획이다. 서울 주택문제 해결과 미래 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지난해 가을부터 준비해온 프로젝트"라며 '공약 마케팅'에도 나섰다.
김포공항이 이전될 경우 인천공항이 떠안게 될 부담에 대해서는 “KTX 해저터널을 통해 수요 분산이 이뤄질 수 있다”며 “제주 KTX 해저터널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검토한 것이다. 이걸 마치 이상한 것처럼 하는 건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오 후보가 비서실장일 때 모셨던 이낙연 전 대표도 주장한 게 제주 해저터널"이라고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번에 원주, 청주 공항을 대체공항으로 이야기한 것은 옵션일 뿐”이라면서 “기본은 인천공항으로 통합해 제주로 가는 것이고 필요하다면 옵션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인데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나 이준석 대표가 이를 왜곡해 ‘마치 거기(대체공항)로 가라는 거냐’고 말하는 것은 억지로 까는 정치에 불과하다”고 역공했다.
송 후보는 “서울이 40년도 더 된 강남에만 의지하지 않고, 청년들이 꿈을 꾸고 아이들이 뛰노는 도시가 되느냐가 서부 대개발에 달려 있다"며 오세훈 후보를 향해 “서부 대개발에 대해 찬성인지, 반대인지 밝히고, 30분이라도 국민 앞에서 정책과 비전을 놓고 정정당당하게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지방선거 후보들은 민주당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오세훈 후보는 “제주도와 서울을 KTX로 연결한다는 공약에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면서 “서울 시민의 표심을 가볍게 보는 처사”라고 말했다.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역시 김포공항을 이전한다면 지하철 5,9호선과 GTX 노선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며 “민주당이 국가 전체 이익을 내팽개치는 급조된 공약을 가져왔다”고 직격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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